1라운드 V-리그 자매가 탄생했다.
2022-2023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신인 선수 드래프트가 5일 서울 청담 리베라 호텔에서 진행됐다.
우선 지명권으로 체웬랍당 어르헝이 1라운드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에 뽑혔고, 흥국생명-페퍼저축은행-KGC인삼공사-IBK기업은행-GS칼텍스-한국도로공사-현대건설 순으로 지명했다.
4순위 지명권을 얻은 KGC인삼공사는 일산여상 세터 박은지를 뽑았다. 박은지는 올해 드래프트에 지원한 세터 자원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U20 대표팀에 뽑혀 제21회 아시아청소년여자U20선수권대회에 다녀왔고, 올해 대통령배에서 팀의 우승을 이끌며 세터상을 수상했다.
KGC인삼공사 고희진 감독은 드래프트 이후 “현재 고등학교 세터 중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트라이아웃 당시 봄에 봤을 때보다 서브랑 블로킹 높이도 좋아졌다. 이숙자 코치가 있기 때문에, 더 가다듬게 된다면 한국 배구를 이끄는데 좋은 세터가 될 거다”라고 했다.
박은지는 페퍼저축은행 아웃사이드 히터 박은서의 친동생이다. 박은서는 2021-2022시즌 1라운드 2순위로 페퍼저축은행에 입단했다.
박은서-박은지뿐만 아니라 막내 동생 박은빈 역시 배구 선수로 활약하고 있고, 엄마도 배구 선수 출신인 배구 가족이다. 어머니는 현재 KOVO 공식기록을 담당하는 어연순 심판이다.
박은지는 지명 이후 “포지션 중에 제일 먼저 지명받게 되어 기분 좋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드래프트 전에 가족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받은 게 있는지 묻자, 박은지는 “언니는 너무 떨지 말라고 했다. 잘 될 거니 좋은 결과 기다리라고 했다. 엄마께서는 믿는다고, 응원한다고 이야기 해주셨다”라고 했다.
자매가 코트를 마주 보게 될 순간도 기대했다. 박은지는 “어렸을 때부터 언니한테 지는 걸 싫어했다. 지금도 똑같다. 언니랑 경기를 하게 된다면 꼭 이기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박은서-박은지 자매뿐만 아니라, 이번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뽑힌 체웬랍당 어르헝 역시 1라운드 V-리거 자매다. KGC인삼공사 염혜선 역시 2008-2009시즌 1라운드 1순위로 현대건설에 지명됐다.
또한 2라운드 6순위에 KGC인삼공사에 지명된 한봄고 최효서는 IBK기업은행 최정민, 수련선수로 한국도로공사에 뽑힌 선명여고 세터 정소율은 KGC인삼공사 정호영의 친동생이다.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네 쌍의 V-리그 자매가 탄생했다.
한편, V-리그에서 배구 가족이 나란히 1라운드에 뽑힌 건 '김수지(IBK기업은행)-김재영', '한은지-한수지(GS칼텍스)',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있었다. 현재 V-리그에서 같이 뛰고 있는 배구 가족으론 남자부 ‘홍기선(삼성화재)-홍동선(현대캐피탈)’이 있다.
사진_리베라호텔/박상혁 기자, 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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