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OK금융그룹을 꺾고 2위 자리를 지켜냈다.
현대캐피탈은 27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2라운드 OK금융그룹과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25-21, 25-23, 18-25, 22-25, 15-11)로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19점, 오레올 카메호(등록명 오레올)와 전광인이 18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박상하도 10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OK금융그룹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31점으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리며 맹활약 했지만, 팀을 승리까지 이끌지는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세터에 김명관, 아웃사이드 히터에 오레올과 전광인, 미들블로커 박상하와 최민호, 아포짓 허수봉, 리베로 여오현이 선발로 나섰다.
OK금융그룹은 세터 곽명우, 아웃사이드 히터 차지환과 레오, 미들블로커 전진선과 진상헌, 아포짓 조재성, 리베로 부용찬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역전, 또 역전, 다시 역전… 승자는 박상하의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이 지난 1라운드를 복수하기 위해 초반부터 힘을 냈다. 3-2 상황에서 OK금융그룹의 범실이 연이어 나왔고 오레올이 블로킹까지 기록하며 6-2로 리드를 잡았다. 초반 주도권을 가져온 현대캐피탈이지만 범실이 연속으로 나왔다. 전광인의 공격은 아웃이 됐고 김명관이 오버넷 범실을 기록하며 8-9 추격을 허용했다. 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OK금융그룹은 11-12에서 곽명우의 서브 득점과 조재성의 공격 득점이 연속으로 나오며 13-12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도 다시 힘을 냈다. 오레올이 공격으로 2연속 득점을 올리며 14-13으로 곧바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리드를 길게 가져가지 못한 현대캐피탈이다. 16-14 상황에서 범실이 3번 연속으로 나왔고 조재성에게 공격 득점까지 허용하며 순식간에 16-18로 리드를 빼앗겼다. 위기에 빠진 현대캐피탈에 박상하가 등장했다. 박상하는 조재성의 공격과 차지환의 공격을 연속으로 막아내며 18-18 동점을 만들더니 19-18에서 조재성의 공격을 다시 한번 블로킹해내며 20-18을 만들었다. OK금융그룹은 다시 한번 역전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번에는 김명관이 블로킹을 기록하며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결국 1세트에만 7개의 블로킹을 기록한 현대캐피탈이 세트를 가져갔다.
무서웠던 추격 그러나 부족했던 뒷심
1세트를 내준 석진욱 감독은 조재성 대신 신호진을 2세트 선발로 기용했다. 2세트 초반은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흐름을 깬 쪽은 현대캐피탈이었다. 6-6 상황에서 긴 랠리 끝에 오레올이 득점을 만들어내며 리드를 가져왔고 곧바로 레오의 공격을 오레올이 막아내며 분위기도 가져왔다. 하지만 블로킹에 당한 OK금융그룹이 블로킹으로 복수하며 반격에 나섰다. 전진선이 허수봉의 공격을, 신호진이 전광인의 공격을 막아내며 10-9로 역전을 만들어냈다. 경기 흐름을 가져온 OK금융그룹이지만 리드를 길게 가져가지 못했다. 박상하의 서브 차례 때 리시브가 급격하게 흔들리며 4연속 득점을 허용했고 점수는 10-14로 벌어졌다. 결국 석지욱 감독은 신호진 대신 조재성을 다시 투입했다. 이후 OK금융그룹의 반격이 시작됐다. 17-19로 뒤지던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의 범실과 전진선의 2연속 블로킹이 나오며 20-19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경기는 한 점씩 주고받는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이번에도 흐름을 깬 쪽은 현대캐피탈이었다. 주인공은 전광인이었다. 22-22 상황에서 공격 득점과 다이렉트 득점을 연속으로 기록하며 팀을 세트포인트까지 이끌었다. 이후 OK금융그룹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치열했던 2세트도 현대캐피탈이 챙겼다.
경기 끝내기 싫은 OK금융그룹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는 OK금융그룹의 의지가 3세트에 나타났다. 박승수의 블로킹과 레오의 서브 득점, 조재성의 공격 득점이 연속으로 나오며 5-2로 앞서나갔다. 초반부터 흔들리자 최태웅 감독은 세터 김명관 대신 신인 이현승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흥이 오른 OK금융그룹은 전진선이 속공 득점과 블로킹 득점을 연이어 기록하며 10-5로 점수를 벌렸다. 그러자 최태웅 감독은 다시 한번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다. 허수봉 대신 문성민을, 전광인 대신 김선호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럼에도 범실이 끊이지 않으며 점수를 좁히지 못했다. 반면 OK금융그룹은 곽명우의 블로킹까지 나오며 16-10으로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돌입했다. OK금융그룹이 쉽게 가져갈 것 같던 3세트지만 방심은 금물이었다. 현대캐피탈이 13-19 상황에서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된 이시우가 강력한 서브를 통해 팀의 연속 득점을 이끌며 16-19, 3점 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레오가 서브 득점을 올리며 현대캐피탈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추격을 따돌린 OK금융그룹은 조재성의 공격을 끝으로 3세트를 가져오며 승부를 4세트로 끌고 갔다.
레오의 원맨쇼였던 4세트
현대캐피탈은 경기를 끝내고 승점 3점을 얻기 위해, OK금융그룹은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가기 위한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이번에는 레오가 있는 OK금융그룹이 흐름을 가져갔다. 레오는 10-10 상황에서 공격 득점을 올리며 리드를 가져오더니 서브 2득점 포함 팀의 3연속 득점을 만들어내며 14-10 리드를 선물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공격 범실과 서브 범실이 연이어 나오며 점수 차를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한 점씩 주고받는 흐름이 이어지며 4점 차가 계속 유지됐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백어택과 박상하의 블로킹 득점으로 끝까지 추격에 나섰지만, 점수 차를 뒤집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OK금융그룹이 레오의 득점을 끝으로 4세트를 가져갔다. 레오는 4세트에 혼자 11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최태웅 감독의 믿음에 보답한 이현승
5세트에 들어서자 최태웅 감독은 다시 한번 이현승을 선발로 투입했다. 이는 적중이었다. 이현승은 상대 블로커들을 속이며 공격수들에게 공을 전달했고 5-2 리드를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OK금융그룹도 5세트까지 끌고 온 저력을 보여주며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조재성의 공격 득점과 진상헌의 2연속 득점이 나오며 6-7 한 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OK금융그룹의 기세가 오르자 최태웅 감독은 타임아웃을 요청하며 흐름을 끊었고 타임아웃 이후 허수봉의 득점으로 8-6을 기록하며 먼저 코트 체인지를 한 현대캐피탈이다. OK금융그룹의 추격을 따돌리자 현대캐피탈의 분위기가 살아났다. 오레올이 레오의 공격을 막아냈고 곧바로 공격 득점까지 만들어내며 10-7로 점수를 벌렸다. 궁지에 몰린 OK금융그룹은 다시 한번 추격을 나섰지만, 현대캐피탈이 이번에는 집중력을 유지하며 먼저 15점에 올랐고 경기를 가져왔다.
사진_안산/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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