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DNA’는 달랐다...20점 이후 더 단단했던 GS[도드람컵]

구미/이보미 / 기사승인 : 2023-08-05 16: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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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의 우승 DNA는 달랐다. 결정적인 순간 그 집중력이 빛났다.

GS칼텍스는 5일 오후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IBK기업은행과의 결승전에서 3-1(26-28, 25-23, 25-13, 25-21) 역전승을 거뒀다. 유서연과 강소휘가 22, 21득점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권민지와 오세연도 15, 10점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디펜딩 챔피언’ GS칼텍스는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대회 통산 6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여자부 최다 우승팀 자리를 지켰다. GS칼텍스에 이어 현대건설이 통산 4회 우승을 기록했다.

아울러 GS칼텍스는 이 대회 9번째 결승 진출이었다. 차상현 감독이 2016년 12월 부임한 이후에는 올해까지 6번 결승 무대에 올랐고, 2017년과 2020년, 2022년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23년 우승컵도 GS칼텍스의 몫이었다.

1세트를 내준 GS칼텍스. 그럼에도 1세트 19-24에서 단번에 25-24로 역전하며 저력을 발휘했다. 오히려 불안한 쪽은 IBK기업은행이었다. 하지만 26-26에서 강소휘 공격이 아웃됐고, 육서영 서브 득점으로 1세트는 IBK기업은행이 가져갔다.

1세트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GS칼텍스는 2세트 19-20 이후에도 보다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강소휘 공격력이 살아났다. 오세연, 한수지를 교체 투입하며 적재적소에 활용한 것도 한몫했다. 높이가 높은 오세연은 상대 공격수를 부담스럽게 만들었고, 한수지는 노련한 플레이로 상대를 괴롭혔다.

3세트에는 9-8에서 16-8로 단번에 점수 차를 벌렸다. 유서연 서브 타임에 연속 득점을 챙긴 것. 4세트에도 16-8 이후 22-12로 우위를 점했지만, 24-21로 연속 득점을 내주기도 했다. 위기를 극복한 GS칼텍스가 4세트에서 경기를 마쳤다.

GS칼텍스는 이미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고,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로 구성됐다. 1점 차 박빙의 승부 상황에서 어떻게 압박감을 이겨내는지도 잘 알고 있다. 첫 주전 세터가 된 김지원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도 돋보였다. 수비가 됐을 때 빠른 후위 공격이나 속공 등으로 상대를 속였고, 이를 뒷받침하는 수비와 연결도 매끄러웠다.

세트별 20점 이후 보다 높은 집중력과 탄탄한 조직력을 무기로 결국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경기 전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도 GS칼텍스에 대해 “늘 까다로운 팀이다. 가장 기본기도 좋고, 공격력과 조직력도 갖췄다. 허점이 없는 팀이다. 어느 한쪽으로 몰아가는 것이 없이 선수들이 고루 활약해준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김 감독의 말대로 GS칼텍스의 강점이 돋보였던 결승전이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2016년 대회 우승 이후 7년 만에 컵대회 결승에 올랐다. 표승주, 신연경 등 고참들이 팀 중심을 잡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주전 세터 김하경조차 컵대회 결승전 선발은 처음이었고, 그동안 기회가 적었던 박민지가 꾸준히 기용됐다.

김하경은 김호철 감독의 주문대로 빠른 플레이를 펼쳤고, 중앙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비 때마다 수비 후 반격 상황에서 랠리 매듭을 짓지 못하며 고전했다.

GS칼텍스는 조별리그에서 IBK기업은행에 0-3 뼈아픈 패배를 당한 바 있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도 “내가 아는 애들이 아닌 것 같았다”고 할 정도록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환골탈태한 GS칼텍스의 해피엔딩으로 컵대회가 마무리됐다.

사진_구미/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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