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새롭게 정비했다! 한국전력, 대한항공 꺾고 연패 탈출 성공 [스파이크노트]

인천/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1-01 16:44:0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2024년을 기분 좋게 시작하게 된 팀은 한국전력이었다.

한국전력이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2(20-25, 25-23, 25-22, 23-25, 15-13)로 꺾었다. 현대캐피탈과의 천안 2연전에서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완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처졌던 한국전력은 이날도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2세트 1점 승부에서 료헤이 이가(등록명 료헤이)의 탄탄한 리시브를 중심으로 집중력을 발휘하며 신승을 거뒀고, 이후에는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의 공격력까지 살아났다. 4세트에 권영민 감독이 세트 퇴장을 당하는 등 해프닝도 있었지만, 결국 승점 2점 수확에 성공했다. 2024년을 기분 좋게 시작하게 된 한국전력이다.

반면 대한항공은 2연패를 당했다. 1세트를 따내고도 집중력 싸움에서 밀린 것이 화근이었다. 평소의 대한항공이라면 하지 않을 자잘한 범실들이 쏟아졌다. 조재영이 중앙에서 맹공을 펼쳤지만 불안한 플레이 속에서 나오는 범실들을 극복할 수 있는 화력은 아니었다. 직전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친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은 4세트부터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경기 결과를 바꿀 정도의 활약은 펼치지 못했고, 마크 에스페호(등록명 에스페호)의 서브도 이번 경기에서는 터지지 않았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좀처럼 해답을 찾을 수 찾을 수 없는 경기였다. 5세트를 끌고 가는 데는 성공했지만 승리까지는 한 걸음이 모자랐다.



1세트 대한항공 25 : 20 한국전력 – 한 번 잡은 기회는 놓치지 않는다
[주요 기록]

서브 득점: 대한항공 3개 – 한국전력 1개
공격 성공률: 대한항공 53.57% - 한국전력 46.15%

초반 흐름은 대한항공이 좋았다. 2-2에서 조재영의 네트를 스치는 서브 득점과 김규민의 블로킹이 터졌고, 7-5에서 에스페호의 반격 득점까지 나오며 3점 차로 앞서갔다. 반면 한국전력은 서재덕의 리시브가 흔들린 데다 하승우의 패스까지 흔들리면서 점점 더 어려운 상황에 처했고, 이에 권영민 감독은 7-12에서 하승우를 빼고 김광국을 투입했다. 그러나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임동혁과 에스페호가 공격에서 맹활약을 펼쳤고, 15-10에서는 조재영의 서브 득점이 또 한 번 터졌다.

세트 중후반에는 양 팀 감독의 교체 카드 활용이 이어졌다. 권 감독은 12-17에서 김동영을 원 포인트 서버로 투입하며 추격을 노렸다. 김동영은 곧바로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자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에스페호를 빼고 정지석을 투입하며 리시브 강화에 나섰고, 정지석의 리시브가 임동혁의 백어택으로 이어지며 대한항공이 사이드 아웃에 성공했다. 이후 권 감독은 15-18에서 박철우를 원 포인트 블로커로 투입하며 높이를 강화했지만 에스페호가 박철우의 높이를 극복하며 득점을 올렸다. 서로 간의 수 싸움이 이어진 끝에 승리를 쟁취한 쪽은 대한항공이었다. 3~4점 차를 꾸준히 유지하며 전진했고, 24-20에서 김규민의 속공이 1세트를 끝냈다.


2세트 대한항공 23 : 25 한국전력 –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김동영
[주요 기록]

한국전력 김동영: 14-15에서 서브 득점
범실: 대한항공 8개 – 한국전력 6개

대한항공은 2세트도 높이를 앞세워 기분 좋게 출발했다. 세트 시작과 동시에 조재영과 임동혁이 3연속 블로킹을 합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국전력도 빠르게 반격에 나섰다. 4-7에서 임성진의 블로킹과 타이스의 백어택, 임동혁의 공격 범실이 이어지며 동점을 만들었고, 9-9에서 곽승석의 파이프도 범실이 되면서 역전까지 성공했다. 그러자 대한항공은 블로킹으로 다시 우위를 점했다. 12-12에서는 임동혁이, 14-13에서는 무라드가 블로킹 득점을 올렸다.  


세트 중반, 김동영이 1세트에 이어 또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14-15에서 동점을 만드는 서브 득점을 올렸다. 김동영의 서브 득점은 한국전력 반격의 서막이었다. 이후 17-17에서는 신영석의 속공과 타이스의 퀵오픈이 연달아 터졌고, 임성진의 서브 득점까지 이어지며 한국전력이 20점 고지를 밟았다. 대한항공은 21-23에서 곽승석이 조근호와 하승우의 블록 사이에 생긴 틈에 공을 밀어 넣는 노련한 공격으로 득점을 올리며 막바지 추격에 나섰지만, 23-24에서 임동혁이 서브 범실을 저지르며 2세트는 한국전력에 내줘야 했다.


3세트 대한항공 22 : 25 한국전력 – 대한항공의 급격한 집중력 저하
[주요 기록]

한국전력: 비디오 판독 3회 요청, 3회 성공
공격 성공률: 대한항공 56% - 한국전력 65.38%

3세트는 초반부터 두 팀 모두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찬스 볼 상황에서 공을 건드려보지도 못하는 범실을 저질렀고, 한국전력은 여전히 하승우와 공격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그러던 중 대한항공의 집중력이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연결에서의 불안함이 커지면서 제대로 공격도 해보지 못하고 점수를 잃는 상황이 반복됐다. 상대의 실수로 기세가 오른 한국전력은 11-8에서 서재덕의 블로킹까지 터지며 4점 차로 달아났다.

대한항공은 세트 중반 반격에 나섰다. 12-15에서 신영석의 속공을 곽승석이 수비해냈고 이를 임동혁이 반격으로 연결시키며 2점 차로 간격을 좁혔다. 13-16에서 서재덕의 3단 처리가 블로커들의 손에 스친 상황에서 후속 수비 부재로 실점하는 등 여전히 집중력은 부족한 모습이었다. 반면 한국전력은 앞서 두 차례 성공했던 권 감독의 비디오 판독이 18-15에서 또 한 번 성공으로 이어지며 계속 리드를 지켰다. 정한용의 서브 범실로 20점에 선착한 한국전력은 23-21에서 임성진의 페인트 득점으로 세트포인트에 도착했고, 24-22에서 타이스가 임동혁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3세트를 끝냈다.



4세트 대한항공 25 : 23 한국전력 – 잠시 코트를 떠난 권영민 감독
[주요 기록]

17-16 한국전력 리드에서 한선수의 서브에 대한 수비자 터치아웃 비디오 판독: 판독 결과 판독 불가, 대한항공 득점 유지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 4세트 세트 퇴장

4세트 역시 기세가 오른 한국전력이 먼저 기세를 올렸다. 그 중심에는 료헤이의 명품 디그가 있었다. 료헤이는 깔끔한 위치 선정과 빠른 반응 속도로 대한항공의 공격을 연이어 무력화 시켰고, 임성진이 공격력을 끌어올리며 반격 기회를 살렸다. 반면 대한항공은 임동혁 대신 들어간 무라드가 5-7에서 서브라인 폴트와 공격 범실을 연이어 저지르며 제몫을 하지 못했고, 3세트 중반부터 에스페호 대신 코트를 밟았던 정한용도 분위기를 바꾸는 활약은 펼치지 못했다.

계속 밀리던 대한항공이 추격을 시도했다. 14-17에서 조재영의 속공과 무라드의 블로킹으로 1점 차까지 한국전력을 압박했다. 이후 16-17에서 한선수의 서브가 임성진과 서재덕의 몸에 스쳤다는 판정이 나왔고, 권 감독은 이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판독 불가였다. 권 감독은 거칠게 항의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고, 항의가 지나치게 길어지자 최재효 주심은 권 감독에게 세트 퇴장 처분을 내렸다. 이후 역전까지 성공한 대한항공은 조재영과 무라드의 블로킹으로 타이스를 틀어막으며 기세를 올렸고, 22-22에서는 정지석이 역전을 불허하는 귀중한 득점을 올렸다.


5세트 대한항공 13 : 15 한국전력 – 하승우의 한 방
[주요 기록]

범실: 대한항공 5개 – 한국전력 2개
한국전력 하승우: 14-13에서 블로킹 득점

5세트 시작과 동시에 한국전력이 연속 득점을 올렸다. 타이스의 오픈 공격과 조재영의 공격 범실이 이어졌다. 3-1에서는 하승우의 디그 이후 조근호의 세트와 서재덕의 마무리까지 나오며 점수 차가 3점 차로 벌어졌다. 조근호는 5-3에서도 깔끔한 세트로 타이스의 득점에 기여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3-6에서 정지석의 공격이 범실이 되면서 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코트 체인지는 8-4로 한국전력이 앞선 채 진행됐다. 10점 선착 역시 한국전력의 차지였다. 9-6에서 서재덕의 연타가 득점으로 연결됐다. 대한항공은 7-11에서 정지석과 무라드가 대한항공 특유의 공격 페이크 후 연결 플레이를 성공시켰고, 조재영의 블로킹까지 터지며 최후의 추격에 나섰다. 11-13에서는 조근호의 속공을 김규민이 가로막으며 점수 차는 1점 차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12-13에서 정지석의 더블 컨택이 지적됐고, 하승우가 14-13에서 경기를 끝내는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한국전력이 최종 승리를 거뒀다.


사진_KOVO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