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라는 ‘같은 꿈’ 속 ‘다른 결과’,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동상이몽 [벤치명암]

장충/원지호 / 기사승인 : 2024-03-02 16: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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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이다. 우리카드와 한국전력 모두 승리를 원했지만, 경기 결과는 전혀 다르게 찾아왔다.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 결과는 3-0(25-19, 25-19, 27-25)으로 우리카드의 압승이었다.

양 팀의 외국인 선수는 제 몫을 다했으나 국내 선수의 뒷받침이 결과를 갈랐다. 우리카드는 아시아쿼터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와 송명근이 공격력을 끌어 올렸다. 한국전력은 서재덕이 힘을 보탰지만, 한 명으로 균형을 맞추기엔 역부족이었다. 임성진이 3세트 뒤늦게 시동을 걸었으나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경기 후 ‘승장’ 신영철 감독은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한국전력 쪽에서 타이스와 한태준을 맞붙이기 위해 로테이션을 틀었다. 그래서 임성진이 전위로 올라왔을 때는 타이스의 가운데 후위 공격이 많아졌다.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기다리면서 하나씩 공격을 막아냈고, 그 결과 세터는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승리 과정을 분석했다.


신 감독은 공격수들의 활약도 좋게 평가했다. 이날 경기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 선발로 나선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르템)과 송명근은 각각 17, 13득점을 기록했다. 리시브에서도 무난하게 활약했다.

신 감독은 아르템을 보며 “타점 잡아서 때리는 것은 매우 좋았다. 한태준의 토스를 빠르게 가져가는 훈련을 했고, 그게 좋은 결과로 돌아온 것 같다”고 아르템의 경기력을 분석했다.

송명근의 안정된 리시브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명근이가 오늘 잘했다. 리시브가 아주 좋아졌고, 경기 속에서 자신의 것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보였다. 자신 있는 서브와 블로킹 타이밍 등을 조금만 연습하면 팀 내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패장 권영민 감독은 이번 경기를 복기하며 “상대보다 우리가 해야 할 걸 하지 못했다. 리시브가 흔들려 토스도 부정확했다. 무릇 에이스라면 안 좋은 토스도 때려줄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타이스는 몸이 안 좋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임성진도 아쉬운 모습이었다”고 되새겼다.

범실 관리를 실패한 것에 대해서는 “팀원들의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우리 팀은 주전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하는 팀인지라 부담감도 더해졌다고 생각한다. 치고 올라가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 범실이 자주 나와 흐름이 끊겼다. 그래서 추격하는 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권 감독은 “이제 자력으로 올라가는 건 힘들어졌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앞으로 남은 세 경기에 최선을 다해 이기는 경기 보여드리겠다. 3승을 챙긴 후 기다리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앞으로의 승리를 각오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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