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6점이 걸린 경기에 3,609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승자는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이 2위 우리카드를 누르고 승점 2점 차로 달아났다.
대한항공은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6-28, 23-25, 25-19, 25-17, 15-12)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로 대한항공은 19승 11패(승점 59)를 기록하며 2위 우리카드와 격차를 벌렸다.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 21점으로 맹활약했다. 정지석을 대신해 투입한 정한용도 21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가 22점으로 분전했으나 팀을 승리로 이끌진 못했다.
1세트 우리카드 28-26 대한항공
[주요 기록]
-블로킹: 우리카드 6 – 2 대한항공
-범실: 우리카드 4 – 8 대한항공
세트 초반 대한항공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곽승석과 한선수가 연이은 디그로 공을 살렸고,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3-1로 기선을 제압했다. 임동혁도 4-3에서 공격에 이은 서브에이스로 우리카드의 타임아웃을 끌어냈다.
우리카드도 반격을 시작했다. 한성정이 잇세이의 서브 차례에 3연속 블로킹으로 7-6 리드를 가져왔다. 임동혁의 후위 공격을 두 차례 막았고, 정지석의 후위 공격도 덮어 씌웠다.
양 팀의 점수가 두 자릿수에 접어들면서 팽팽한 흐름이 시작됐다. 대한항공은 13-11에서 김민재의 서브에이스로 분위기를 올렸고, 우리카드는 잇세이의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며 응수했다.
세트 중후반에도 공방은 이어졌다. 16-16에서 이상현, 송명근에 이어 김지한까지 연속 블로킹이 터졌다. 점수는 금세 19-16으로 벌어졌다. 김지한은 득점포까지 가동하며 팀을 20점 고지에 올렸다.
대한항공도 임동혁을 빼고 무라드를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다. 무라드는 전, 후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올렸다. 22-23에서 후위 공격을 성공시켰고, 25-26에서는 절묘한 연타 공격을 성공했다.
듀스로 향한 1세트는 범실 여부로 승패가 결정됐다. 26-27에서 정지석이 오픈 공격을 시도하던 중 네트를 건드렸고, 그렇게 28-26으로 우리카드가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우리카드 25-23 대한항공
[주요 기록]
-잇세이 7득점, 공격 성공률 75%
-임동혁 8득점, 공격 성공률 72.73%
2세트도 우리카드가 먼저 앞서나갔다. 그 중심에는 이상현이 있었다. 6-4에서 4연속 득점을 올렸다. 이상현은 블로킹, 밀어 넣기, 속공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점수를 쌓았다. 잇세이도 영리하게 득점을 올리며 팀을 도왔다.
대한항공은 많은 선수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1세트와 달리 정한용, 유광우, 정성민 등을 투입했다. 정한용은 8-12로 뒤진 상황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상대의 흐름을 끊었다. 1세트 후반 잠시 코트를 비웠던 임동혁도 다시 돌아와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러자 분위기가 대한항공 쪽으로 넘어왔다. 14-16에서 정한용이 블로킹과 퀵오픈 공격을 연속으로 성공했고 17-16 역전에 성공했다. 17-18에서는 임동혁의 오픈 공격과 후위 공격까지 더해졌다.
세트 후반 양 팀 모두 득점과 범실을 반복했다. 21-21에서는 임동혁의 후위 공격이 사이드라인을 벗어났고, 22-21에서는 김지한의 후위 공격이 엔드라인을 벗어났다.
하지만 우리카드의 벽이 더 견고했다. 박진우의 속공으로 23-22를 만든 우리카드는 한성정의 블로킹으로 24-22, 세트포인트에 도달했다. 그리고 잇세이가 오른쪽에서 오픈 공격으로 25-23을 만들며 세트를 끝냈다.
3세트 우리카드 19-25 대한항공
[주요 기록]
-범실: 우리카드 6 – 3 대한항공
-정한용 5득점, 공격 성공률 57.14%
3세트 초반은 공격 득점 간의 싸움이었다. 대한항공은 무라드를 적극 활용했고, 우리카드는 다양한 공격을 시도했다.
공방전 속에서 대한항공이 먼저 두 자릿수 득점 고지를 밟았다. 9-9에서 곽승석이 송명근을 막아냈다. 기세를 이어 정한용의 서브까지 폭발했다. 한 점에서 벌어지지 않던 점수 차는 두 점으로 늘어났다.
우리카드는 계속 중앙을 파고들었다. 이는 대한항공 블로커의 신경을 분산시키는 데 효과적이었다. 14-16으로 뒤진 상황 한태준은 박진우를 이용했다. 그러자 양쪽 날개도 힘을 얻었다. 잇세이는 15-16에서 세 명의 블로킹을 뚫어내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대한항공도 리드를 내주지 않기 위해 힘을 쏟았다. 무라드의 서브가 터졌다. 20-18에서 강한 서브로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며 공격 범실을 유도했다. 이어진 점수에서는 서브에이스까지 기록하며 세트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24-19로 세트포인트에 먼저 도착했고 한성정의 오버넷 범실로 대한항공이 25-19, 한 세트를 만회했다.
4세트 우리카드 17-25 대한항공
[주요 기록]
-블로킹: 우리카드 2 – 5 대한항공
-송명근 4득점, 공격 성공률 40%
분위기를 탄 대한항공은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이 나왔다. 유광우가 팀을 지휘했고, 정한용이 공격을 이끌었다. 4-4에서 후위 공격으로 리드를 가져왔다. 이후 9-9에서도 잘라 들어오는 시간차 공격으로 상대에게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유광우의 서브에서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9-10에서 시작한 유광우의 서브는 9-13까지 이어졌다. 그러자 조용하던 곽승석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16-11에서 이날 좋은 모습을 보인 잇세이의 공격을 덮었다.
우리카드가 흔들리는 사이 점수는 어느새 20-12, 8점 차가 됐다. 우리카드는 23-15에서 정성규를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했다. 그러나 정한용이 세 명의 블로커를 이용해 쳐내며 정성규의 서브를 끊었다. 이후 잇세이의 공격까지 막아내며 25-17로 세트스코어 2-2 균형을 맞췄다.
5세트 우리카드 12-15 대한항공
[주요 기록]
-범실: 우리카드 4 : 1 대한항공
-무라드 5득점, 공격 성공률 44.44%
5세트에 이르자 양 팀은 외국인 선수의 공격 비중을 높였다. 자연스레 무라드와 잇세이의 화력 대결이 성사됐다.
우리카드가 먼저 움직였다. 4-4에서 잇세이가 왼쪽 퀵오픈 공격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우리카드는 김지한도 5-5에서 연속 후위 공격으로 팀을 끌고 갔다. 대한항공도 정한용의 퀵오픈과 임동혁의 오픈 공격으로 8-8까지 따라붙었다.
대한항공이 승부수를 띄웠다. 10-9에서 한선수와 임동혁 대신 유광우와 무라드를 투입하며 전위 공격수를 세 명으로 만들었다. 유광우가 날카로운 서브를 시도했고, 김지한의 공격 범실을 유도했다. 점수 차는 다시 두 점이 됐다.
우리카드도 다시 벽을 세웠다. 김지한이 다음 공격은 깔끔하게 성공하며 11-10 한 점 차로 좁혔고, 김민재의 속공을 박진우가 막으며 11-11 동점이 됐다.
경기의 마지막, 한태준의 뼈아픈 범실이 나왔다. 13-12에서 조금 긴 리시브를 토스하던 중 공이 손에서 빠졌다. 대한항공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매치포인트를 만들었고, 교체 투입된 정지석의 이단 연결을 받은 무라드가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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