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진천/이보미 기자] “호칭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캡틴 박정아가 진천선수촌에서 웃음이 터졌다.
16일 오후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대표팀 공개 훈련 현장에서 만난 박정아의 표정은 밝았다. 대표팀에 새롭게 합류한 김연경 어드바이저에 관한 질문에 “저희끼리는 연경언니라 부르는데 카메라 앞에서는 불러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를 들은 김연경은 “선수들이 자문위원님, 언니, 어드바이저님 제 멋대로 부른다”고 말한 뒤 “워낙 편한 선수들이 많이 있어서 코칭스태프나 감독님에게 말하지 못하는 부분을 내게 말하기도 한다”고 답했다.
박정아의 책임감은 크다. 그러나 부담감은 덜었다. 오랜 시간 여자배구를 경험한 선배이자 ‘언니’인 한유미 해설위원이 대표팀 코치로 선임됐고, 김연경은 어드바이저로 대표팀에 돌아왔다.
박정아는 “주장의 완장이 다른 날도 무거운데 지금이 제일 무거운 것 같다”고 농담을 한 뒤 “그래도 후배들도 다들 열심히 한다. 버겁기도 하지만 많이 도와주는 편이다”고 전했다. 이어 “아무래도 유미 코치님이나 어드바이저님이 오셔서 어려운 부분을 편하게 말할 수도 있고, 먼저 다가와서 물어봐주고 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4, 5월에도 대표팀의 수장인 세자르 감독은 한국에 없다. 소속팀인 바키프방크 일정으로 인해 튀르키예에 머물고 있다. 대표팀이 22일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주차 개최지인 튀르키예 안탈리아로 출국하고, 세자르 감독은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박정아는 “일단 전체적인 훈련 일정 등은 감독님과 함께 준비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작년과 비교하면 훈련 스타일이 달라진 부분은 없다. 항상 강조하는 것은 스피드 있게, 공격을 강하게 하는 것이다”며 훈련 과정에 대해 전했다.
대표팀 변화는 있었지만 아직 현실의 벽은 높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해 VNL에서 12전 전패 수모를 당했고, 그 해 세계선수권에서는 1승5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올해도 일정이 만만치 않다. 5월 말 개막하는 VNL을 필두로 9월 아시아선수권과 2024 파리올림픽 예선전, 9월 말부터는 항저우아시안게임까지 예정돼있다.
박정아는 “지난해 결과가 좋지 않았다. 여기에 다시 모인 날 열심히 하자고 얘기를 나눴고, 올해는 중요한 대회가 많다. 시작부터 잘하면 좋겠지만 점점 대회를 치르면서 좋아지는 모습을 보일 수 이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아무래도 언니들 은퇴한 뒤에는 처음으로 비시즌에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그런 기본적인 것부터 처음이라 어렵고 힘든 부분이 많았을 것이다.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세자르 감독의 두 번째 시즌 막이 올랐다. 4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기로에 서 있는 한국 여자배구다. 김연경에 이어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찬 ‘클러치박’ 박정아를 향한 기대감도 여전히 크다.
사진_진천/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