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지난 2일부터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담금질에 나섰다. 25일 미디어데이를 가진 뒤 27일 오전 VNL 1주차 경기가 펼쳐지는 미국으로 떠난다. 이후 3주차 경기까지 마치고 7월 5일 귀국할 예정이다. 무려 39박40일 일정이다.
작년 VNL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리미니 한 곳에서 모든 경기가 열렸다. 해변 산책 외에 외출이 불가해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당시 5월 21일 출국해 6월 22일 한국 땅을 밟은 바 있다.
올해는 1~3주차 다른 장소에서 경기가 개최되면서 이동 거리가 늘어났다.
대회는 1~3주차로 나뉘어 열린다. 한국은 먼저 6월 2일부터 6일까지 미국 슈리브포트에서 한일전을 시작으로 독일, 폴란드, 캐나다와 격돌할 예정이다.
2주차까지는 여유가 있다. 대표팀은 바로 브라질리아로 이동한다. 적응 훈련을 거친 뒤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7일 세르비아, 19일 네덜란드, 20일 터키와 맞붙는다.
2주차가 끝나면 폴란드에서 머물다가 3주차 경기가 열리는 불가리아 소피아로 입성한다. 29일 태국, 7월 1일 브라질과 이탈리아, 3일 중국전이 예정돼있다.
대표팀은 브라질과 폴란드에서 머무는 동안 FIVB VNL 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훈련 시설과 숙소를 이용할 계획이다. 해당 비용은 각국 협회가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만치 않은 이동 거리로 인해 컨디션, 체력, 부상 관리가 중요하다. 이번 VNL 변수 중 하나다.
이탈리아 여자배구대표팀의 사령탑인 다비드 마잔티 감독도 이를 우려한 바 있다. 이탈리아는 1~3주차를 터키, 브라질, 불가리아에서 보낸다. 마잔티 감독은 “경기가 없는 주에 최고의 훈련 장소를 찾는 것이 어려운 점이다”며 “다행히 우리는 이탈리아로 돌아와 훈련을 진행하겠지만 해외에 머물러야 했다면 더 복잡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전에도 2018년 그랑프리 대회가 사라지고 VNL이 신설되면서 빡빡한 일정에 대한 얘기는 나오곤 했다. 이에 타 팀들은 대표팀을 이원화 운영해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게끔 했고, 주전 멤버들에게는 휴식을 주기도 했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 부여 방식이 변경되면서 랭킹 포인트를 최대한 쌓고, FIVB 랭킹을 끌어 올려야 한다. 이번 VNL에서는 2, 3진급이 아닌 1진급 선수들이 대거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
세자르호 1기는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한편 VNL 여자부 토너먼트는 7월 13일부터 17일까지 터키 앙카라에서 개최된다. 개최국 터키와 함께 예선 상위 7개 팀이 앙카라에서 우승컵을 놓고 각축을 벌인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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