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내겐 안타까운 환자” 김연경 주치의가 밝힌 사연은?

서영욱 / 기사승인 : 2021-08-05 16: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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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도쿄올림픽에서 연일 계속되는 여자배구대표팀 선전 속에 김연경 주치의, 김진구 명지병원장의 글도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주장 김연경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4일 터키와 8강전에서도 5세트를 마무리하는 득점을 올리는 등 28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여자대표팀이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을 이미 거두면서 그 중심에 있는 김연경의 일거수일투족도 화제다. 터키전 종료 후 레드카드를 준 주심과 이야기를 나누며 하이파이브를 한 장면부터 10년 전 개인 SNS에 올린 게시글 역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김연경 주치의인 김진구 명지병원장이 개인 SNS에 올린 글도 화제가 됐다. 김진구 명지병원장은 무릎관절 분야 전문가다. 스포츠 손상 치료를 전문으로 해 김연경도 김 원장으로부터 몇 차례 무릎 수술을 받은 바 있다.

김 원장은 4일 개인 SNS에 김연경에 대한 소회를 남겼다. 김연경을 두고 “힘든 티, 아픈 티 내지 않고 계속 코트에서 소리를 질러대는 선수”라고 표현한 김 원장은 “그녀를 처음 본 건 15년 전, 18세의 나이였다. 신인 선수지만 이미 스타가 된 이 친구는 점프, 착지할 때마다 아파서 뛰기 힘들 정도였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약도 처방해주고 강력한 소견서도 써 휴식을 취하게 조치를 했다. 중대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게 재활 치료를 최소 6주간 권장했다”라며 “그런데 며칠 후 TV를 보니 소리를 질러가며 멀쩡히 뛰고 있더라. 그냥 뛰는 게 아니라 그 선수 하나 때문에 인기도 없던 여자배구가 인기 스포츠로 올라가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매 시즌 최소 두세 번은 병원을 찾는 김연경은 내게는 응원하며 지켜볼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환자”라고 표현하며 진심을 담기도 했다.

2008년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국가대표 소집을 앞두고 병원을 방문했을 당시 일화도 전했다. 김 원장은 MRI 촬영 결과, 당시 김연경 우측 무릎은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김연경은 대한민국 선수이기에 경기를 뛰어야 하고 아픈 건 언제나 그랬다는 답을 남겼다고 돌아봤다. 당시 김연경은 조용히 흘리며 수술 동의서에 사인했다는 회상도 덧붙였다. 김 원장은 당시 김연경이 입원한 사이 많은 여자배구 선수들을 봤고 그 후로 여자배구 팬이 됐다는 말도 남겼다.

끝으로 김 원장은 “결과는 이미 중요하지 않다. 마지막 국가대표 경기가 될 지도 모르는 김연경 선수를 위해 박수를 아끼지 않겠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번 도쿄올림픽은 김연경의 커리어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라는 표현과 함께 주목도는 올라갔고 김연경은 최고의 활약과 함께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를 남기고 있다. 이처럼 많은 화제와 관심 속에 김연경의 도쿄올림픽 여정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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