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지긋지긋한 안산 원정 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화재는 3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OK금융그룹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9, 27-25, 16-25, 25-20)로 승리했다.
자르갈척트 엥흐에르덴(등록명 에디)가 오랜만에 아포짓으로 나서 25점에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21점을 뒤이으면서 원투펀치가 균형을 맞췄다. 여기에 서브 12-5로 앞서며 OK금융그룹 리시브를 흔드는 데 성공했다.
더불어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오랜만에 승리를 거뒀다. 2018-2019시즌 당시 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 2019년 3월 8일 이후 무려 1,825일 만에 승리를 가져왔다. 5시즌 만에 따낸 안산 원정 승리다.
승점 3점을 따내며 4위로 올라간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우리는 포기한 적은 없다. 단지 경기력이 안 나오고 체력적으로 지쳤던 것뿐이다. 좋은 상황을 선수들이 지금까지 만들어왔는데 이걸 못 살린 게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에디의 아포짓 투입은 적중했다. 시즌 전 구상한 베스트 라인업이 오랜만에 맞아떨어졌다. 김상우 감독 역시 “원래는 아포짓이다. 아포짓 공격수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에디가 테크닉에서 한계를 보여주기도 했다. 서브 리시브 부담이 요스바니로 가면서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하면서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미들블로커도 과감하게 바꿨다. 더 떨어질 수 없는 입장인 만큼 잘 풀렸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직전 KB손해보험 경기에서 선발 세터로 노재욱을 기용했다가 이날 다시 이재현으로 세터를 바꿨다. 이날 이재현은 55.26%의 세트성공률을 보여주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상우 감독은 “재현이가 경험이 부족해서 덤벙거리는 경우가 있다. 그래도 (노)재욱이랑 (이)호건이에 비해서 보이지 않는 토스 범실이 더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험치를 쌓는다면 더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재현이가 더 성장해 주길 기다리고 있다”고 신뢰를 건넸다.
끝으로 김상우 감독은 “앞으로 세 경기 남았다. 봄배구를 하든 못하든 이대로 끝나고 싶지 않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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