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도 놀란 흥국생명 스피드 배구, 아직 예고편에 불과하다 [도드람컵]

순천/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2-08-13 16: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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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의 빠른 배구에 적장도 놀랐다. 하지만 아직 예고편에 불과하다.

흥국생명은 13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A조 IBK기업은행과 예선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16, 25-23, 24-26, 28-26)으로 승리하며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이번 시즌에 앞서 새롭게 지휘봉을 잡게 된 권순찬 감독은 “리시브가 조금 떨어져도 다양한 공격을 시도하는 스피드 배구를 하고 싶다”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실제로 컵 대회에 앞서 펼쳐진 서머매치에서도 낮고 빠른 배구를 보여줬다.

컵 대회가 권 감독이 준비하던 스피드 배구를 공식적으로 보여줄 첫 번째 무대였지만, 대회 직전 코로나19가 흥국생명을 휩쓸고 갔다. 선수단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여기에 부상 선수까지 겹치면서 가용인원이 8명으로 줄어들었다.

권 감독 역시 경기 시작에 앞서 “비시즌 동안 스피드 배구 훈련을 많이 진행했던 세터 두 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없는 게 아쉽다. 박혜진이 대표팀에 온 지 얼마 안 됐기에 낮게 하는 플레이에 적응하지 못했다”라고 걱정을 털어놨다.
 

하지만 감독의 우려와는 다르게 흥국생명은 빨랐다. 1세트부터 여러 공격수를 활용한 낮고 빠른 플레이가 전개되자 IBK기업은행 블로커들은 당황했다. 블로커들이 완벽하게 뜨기도 전에 흥국생명의 공은 상대 코트를 강타했다.


권순찬 감독의 진두지휘하에 스피드 배구를 실현하고 있는 선수들도 몸소 느꼈다. 김연경은 “이전엔 공을 보고 공격 가담에 들어갔다고 하면, 지금은 세터가 세트를 하기 전에 스텝을 밟는다. 이전보다 타이밍이 두, 세 박자 빠른 배구를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스피드 배구를 통해 백어택, 파이프 공격 등 다양한 패턴 플레이도 할 수 있게 됐다. 김연경은 “다양한 공격도 공격이지만, 빠르면 빠를수록 상대 블로커가 위치 선정하는데 어렵다. 리시브가 잘됐다는 가정하에 빠른 플레이를 하게 되면 생기는 이점이 많다. 우리 팀에 신장이 큰 선수들이 많이 없기 때문에 빠르고 공격적으로 가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빨라진 플레이 탓에 1, 2세트 동안 흥국생명의 공격을 하나도 잡지 못했던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경기 후 “플레이가 빨라지면서 우리 블로킹과 함께 수비도 흔들렸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뒤이어 “흥국생명 스피드도 빨라졌지만, 연경이가 들어가면서 리시브도 안정됐다. 앞으로 상대하기 힘들고 우승도 바라볼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경계했다.

본인이 구상했던 스피드 배구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상대를 놀라게 하는데 충분했다. 하지만 권순찬 감독은 아직 만족하지 않았다. 권 감독은 “혜진이는 아직이다. (김)다솔이랑 (박)은서는 더 빠르다. 지금보다 더 빠른 배구를 보여주겠다”라고 예고했다.

 

 

 

사진_순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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