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정규리그 1위 전쟁, 어떤 영향 끼칠까...봄배구 관전포인트 셋

이보미 / 기사승인 : 2024-03-20 19: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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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역대급 정규리그 순위 싸움이 펼쳐졌다. 특히 남자부, 여자부 모두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정규리그 1위 주인공이 가려지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인만큼 어느 때보다 컨디션 관리, 체력 회복이 중요해졌다. 아울러 올해 새롭게 도입된 아시아쿼터 선수들, 각 팀의 부상 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봄배구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하나, 역대급 정규리그 1위 전쟁, 어느 때보다 중요한 컨디션 관리와 체력 회복
남자부, 여자부 정규리그 1위 싸움이 각 팀 정규리그 최종전까지 이어졌다. 남자부는 대한항공과 우리카드, 여자부는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3월 12일 우리카드, 현대건설이 1위를 확정지을 기회를 얻었지만, 각각 현대캐피탈과 흥국생명에 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더군다나 현대건설은 안방에서 축포를 터뜨릴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후 대한항공은 14일 KB손해보험 원정길에 올라 3-0 완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16일 삼성화재-우리카드전 결과를 기다렸고, 정규리그 종료 전날에야 마침내 정규리그 1위 팀이 가려졌다. 대한항공이 극적으로 웃었다.

여자부에서도 흥국생명이 15일 안방에서 GS칼텍스를 만났고, 16일 현대건설-페퍼저축은행전 결과로 인해 드디어 정규리그 1위팀이 확정됐다. 현대건설이 마침내 정규리그 1위 샴페인을 터뜨렸다.

선두 경쟁을 벌인 팀들은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펼쳐야 했다. 체력적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 오히려 웃는 쪽은 남자부 3위 OK금융그룹과 여자부 3위 정관장이다. 일찌감치 봄배구를 확정짓고 숨고르기를 했기에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물론 OK금융그룹은 현대캐피탈과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면서 오는 21일 현대캐피탈과 단판으로 펼쳐지는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이 때문에 어느 때보다 컨디션 관리와 체력 회복이 중요하다. 더군다나 포스트시즌은 남자부, 여자부가 번갈아가며 경기가 펼쳐진다. 짧은 기간에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도 “포스트시즌에는 하루 쉬고 경기가 펼쳐진다. 작은 부상이라도 나오지 않게끔 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강조했다.

여자부 정관장만 봐도 목표한 대로 4위 팀 추격을 따돌리며 준플레이오프 없는 봄배구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13일 페퍼저축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주전 멤버들을 기용하지 않고 체력 안배를 꾀하기도 했다.

여자부 플레이오프는 오는 22일 막이 오른다. 정관장은 이미 주전 선수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유가 있지만,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기 위해 각각 15일, 16일까지 모든 것을 걸어야 했다.

흥국생명 김연경도 앞서 “힘들긴 하다. 마지막에 오니 좀 더 지치긴 하다. 하지만 핑계라고 생각한다. 포스트시즌 경기도 있다. 어떻게 내 컨디션을 유지하고 좋아질 수 있도록 할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고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거머쥔 것은 의미가 크다.




둘, 여자부 봄배구 키를 쥐고 있는 아시아쿼터 선수들
여자부 봄배구 무대에 오른 3개팀 모두 아시아쿼터로 선발한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대건설은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의 수비 안정이 필요한 팀이다. 간헐적인 공격도 상대 블로킹을 따돌리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 공격력이 가장 큰 고민인 현대건설이기에 위파위의 활약이 필요하다.

흥국생명도 마찬가지다. 미들블로커, 리시빙 아포짓을 거쳐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고 있는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가 웃어야 흥국생명도 웃는다. 흥국생명의 리시브 라인은 리베로, 김연경, 레이나로 형성돼있다. 상대팀은 레이나를 향한 목적타 서브를 구사할 수밖에 없다. 레이나가 버텨야 한다. 동시에 레이나의 파워 넘치는 공격도 나와야 팀 공격력을 끌어 올릴 수 있다. 레이나가 중책을 맡았다.

정관장의 아시아쿼터 선수는 인도네시아에서 온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다. 아포짓 메가와 외국인 선수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가 쌍포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메가와 지아가 나란히 30% 이상의 공격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두 선수의 공격력이 동시에 살아나야 정관장의 봄도 길어질 수 있다.

셋, 부상 선수들의 복귀 및 활약 여부
봄배구를 앞두고 부상 악재를 맞은 팀은 정관장이다. 비시즌 어깨 수술 후 시즌 도중 코트에 복귀한 이소영이 발목 부상을 당한 것. 구단은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3개 인대 중 2개가 끊어졌다”며 “당장 수술을 요하지 않지만 포스트시즌 출전은 선수 회복 여부를 보고 신중하게 판단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정관장은 이소영이 본격적으로 선발로 나서면서 팀 안정을 되찾았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팀이 정상 궤도에 오른 원동력이었다. 7년 만에 봄배구 무대에 올랐지만, 이소영의 부상에 고민이 깊은 정관장이다.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도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올 시즌 팀 공헌도가 가장 높은 토종 아포짓 임동혁이 정규리그 막판 발등 부상을 당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임동혁은 KB손해보험과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강한 출전 의지를 드러내며 부상 투혼을 펼치기도 했다. 임동혁은 “발등이 좋지 않다보니 정강이까지 통증이 타고 올라오는 것 같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임동혁은 “긴장보다 기대가 된다”며 올해 봄배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늘 외국인 선수 그늘에 가려져 교체 선수로만 봄배구를 누렸던 임동혁이다. 2024년에는 봄배구 주역이 되고자 한다.

현대건설의 아시아쿼터 선수인 위파위 역시 어깨 부상으로 정규리그 막판 결장한 바 있다. 통증이 남아있어 100% 몸상태는 아니지만 팀을 위해 코트 위에 오르고 있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양효진도 정규리그 막판 목 디스크 증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의 고민이 깊다.

흥국생명 역시 세터 리스크를 안고 있다. 주전 세터 이원정도 정규리그 6라운드에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시즌 내내 무릎 관리를 해왔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한국에서는 매일 피지컬 이슈가 있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원정이 버텨야 흥국생명도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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