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미국이 순위표 최상단에 위치해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불가리아를 꺾었다.
미국이 29일 수원 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여자부 3주차 경기에서 불가리아를 세트스코어 3-0(25-15, 25-17, 25-17)으로 완파했다. 공격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미국이었다. 공격 득점(28-23), 블로킹(15-5), 서브(6-3)까지 모든 득점 스탯에서 불가리아를 압도했다. 조던 톰슨이 경기 최다인 15점을 터뜨렸고, 카라 바제마가 13점으로 뒤를 받쳤다. 불가리아는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밀리는 상황에서 범실 억제까지 실패하며(팀 범실 불가리아 22개-미국 15개) 패배를 면치 못했다.
극심한 경기력 격차, 미국의 가뿐한 승리로 끝난 1세트
1세트는 시작부터 미국이 손쉽게 경기를 지배했다. 카스린 플러머의 서브 득점이 나왔고, 마리아 요르다노바와 라도스티나 마리노바가 연속 범실을 저지르며 순식간에 점수 차가 9-2까지 벌어졌다. 여기에 조던 톰슨의 서브 득점까지 더한 미국은 불가리아를 11-2로 멀찌감치 따돌리며 편안하게 1세트를 풀어갔다. 미국의 분위기는 가라앉을 줄을 몰랐다. 플러머의 반대각 공격에 애나 홀의 속공과 블로킹까지 터졌다.
여기에 불가리아의 범실도 끊이지 않았다. 미국이 20점대에 진입할 동안 불가리아는 10점에도 도달하지 못했을 정도로 두 팀의 1세트 경기력 격차는 극심했다. 미라 토도로바가 카라 바제마와 톰슨의 공격을 2연속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잠시 불가리아의 기세가 오른 적도 있었지만, 대세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24-15에서 페티야 바라코바의 네트터치가 나오며 미국이 1세트를 가져갔다.
1세트를 무력하게 내준 불가리아는 반격에 나섰다. 토도로바와 마리노바의 연속 득점에 이어 요르다노바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7-3으로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미국의 저력은 대단했다. 바제마의 서브 득점과 플러머의 연이은 공격을 앞세워 순식간에 9-8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엘레나 베체바의 왼쪽 공격을 로렌 칼리니가 2번 연속으로 가로막으며 점수 차는 더욱 벌어졌다.
미국의 블로킹은 계속해서 불가리아를 괴롭혔다. 시모나 니콜로바의 백어택은 바제마가, 요르다노바의 퀵오픈은 톰슨이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이 과정에서 점수 차는 17-11까지 벌어졌다. 불가리아는 니콜로바의 연속 득점으로 15-18까지 추격했지만, 직후 요르다노바의 서브 범실과 니콜로바의 공격 범실이 연달아 나오면서 결국 미국의 20점 선착을 허용했다. 24-17에서 니콜로바의 서브 범실이 나오면서 미국이 2세트도 승리로 장식했다.
바제마의 쇼타임! 미국, 셧아웃 승리 완성
불가리아는 3세트도 초반을 준수하게 풀어갔다. 베체바의 서브 득점과 요르다노바의 공격 득점이 터진 뒤 조던 톰슨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7-5 리드를 잡았다. 반면 미국은 중요한 순간에 나온 톰슨과 브리오네 버틀러의 서브 범실이 아쉬웠다. 9-11에서는 플러머의 공격이 토도로바의 블로킹에 걸리기도 했다. 그러나 위기에서 바제마가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냈다. 10-12에서 혼자 3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역전을 견인했다. 특히 12-12에서 구사한 과감한 다이렉트 공격은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바제마의 활약으로 리드를 뺏긴 불가리아는 앞선 세트에서 그랫듯 급격히 무너졌다. 13-16에서 베체바의 직선 공격이 범실에 그쳤고, 직후 홀의 서브가 베체바의 바로 옆에 떨어지면서 점수 차가 13-18로 더 벌어졌다. 이에 로렌조 미셀리 감독은 베체바를 빼고 니콜로바를 투입했지만, 미국의 기세가 이미 너무 올라버린 뒤였다. 바제마의 서브 득점이 터지며 22-16을 만든 미국은 사실상 승기를 잡았고, 홀의 블로킹 득점으로 25-17을 만들며 경기를 끝냈다.
사진_Volleyball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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