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만큼 값진 선수들의 위기 대처능력” 수장의 함박웃음 [벤치명암]

대전/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1-12-12 16: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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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잘 준비해 줬습니다”

삼성화재는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25-18, 15-25, 25-20)으로 승리했다. 값진 승점 3까지 챙기면서 6위에서 4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블로킹 3개, 서브 2개를 묶어 28점(성공률 48.93%)을 올렸다. 황경민이 15점, 정성규가 13점으로 뒤이어 국내 선수들의 좋은 지원 사격도 있었다.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를 통해 연패에 탈출했다. 고희진 감독은 “선수들한테 고맙다. 2세트 따놓고 불안할 거면 안 딸 거냐고 작전 타임 때 선수들한테 이야기했다. 3세트 졌지만 4세트에 다시 재정비해서 선수들이 리듬을 되찾고 승리한 게 경기 이긴 만큼 값진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서브 공략이 잘 들어갔다. 경기 내내 상대 리시브를 흔드는 서브로 재미를 봤다. 고희진 감독은 “배구에서 혼자 할 수 있는 게 서브다. 본인의 서브 리듬이 좋았던 장면이 선수들마다 있다. 이걸 계속 생각하고 리듬감, 체육관 적응을 강조했는데 선수들이 잘 준비해 줬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성규의 서브가 상대 리시브를 어렵게 만들었다. 여기에 공격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62.5%의 높은 성공률을 보여줬다.

고희진 감독은 “정성규 앞선 대한항공 경기 때 부진해서 웜업존에 머물렀다. 2라운드 한국전력 경기 당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때 한국전력이 정성규 서브를 상당히 어려워했다. 그래서 오늘도 선발로 했는데 에너지 넘치게 잘 해줬다. 공격도 잘해줘서 앞으로 계속 지금처럼 해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중앙에서 한상길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9득점에 공격 성공률은 100%에 달했다. 본인에게 올라오는 공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 고희진 감독은 “한상길은 표현도 좋고 에너지가 좋다. 한상길의 좋은 에너지를 높게 평가했기에 영입을 했다. 기대에 부응해 주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고비도 있었다. 3세트를 큰 점수 차로 내주면서 경기를 4세트로 끌고 갔다. 고 감독은 “한국전력 서브가 잘 들어왔다. 그 와중에 범실이 나오면서 불안함이 코트 전체로 번졌다. 최근 남자배구는 서브가 관건이다. 리시브하는 선수들이 힘들 거다. 우리도 리시브 훈련을 계속하고 있고, 시즌 끝날 때까지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가 24점, 서재덕이 11점을 올렸지만 본인들의 강점인 블로킹을 보여주지 못했다. 삼성화재의 리시브를 흔들지 못하면서 고전하고 말았다.

장병철 감독은 “우리 팀 서브가 너무 약해서 아쉬웠다. 상대 리시브를 흔들지 못했고 우리 강점인 블로킹도 안 나왔다. 반면 상대방은 서브가 너무 잘 들어오면서 리시브가 흔들렸던 게 패인이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지난 맞대결에서도 삼성화재의 서브에 고전했던 한국전력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극복하지 못했다. 장 감독은 “경기에 앞서 위치 선정이나 자리 선정에 신경 썼다. 서브를 잘 견뎌줬으면 했지만 준비 기간도 짧았고 직전 경기를 5세트로 치르면서 체력적인 부담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매번 이야기하지만 비시즌에는 리시브에 자신감이 있었다. 막상 시즌을 치르고 뚜껑을 열어보니 리시브가 흔들려 걱정된다.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쉽게 풀리지 않는다. 풀어야 할 숙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세 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을 치르면서 체력적인 부담도 있었던 한국전력이다. 장 감독은 “컨디션 관리를 못했던 건 내 책임이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사진_대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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