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으로 승부한다’ GS칼텍스가 기다리는 ‘장충의 봄’ [V-리그 중간점검⑥]

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4-01-23 19: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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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는 장충의 봄을 만들 수 있을까.

GS칼텍스는 이번 시즌 시작 전부터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주전 세터 안혜진이 지난해 7월 왼쪽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생각했던 퍼즐이 어긋나버렸다. 아시아쿼터에서 처음으로 선발한 인도네시아의 아웃사이드 히터 메디 요쿠 대신, 세터 보강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태국 국가대표 세터 소라야 폼라로 교체했다. 그러나 소라야가 임신을 하게 되면서 필리핀 세터 아이리스 톨레나다로 다시 바꿨다.

세터 뎁스 보강을 위해 두 번의 아시아쿼터 교체를 단행한 GS칼텍스였지만,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원하던 결과를 얻었다. 1라운드 4순위에 중앙여고 출신 세터 이윤신을, 5순위에는 제천여고 출신의 리베로 유가람을 지명했다.

시즌 시작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오랜 시간 팀의 주전 세터를 맡았던 안혜진의 공백과 이번 시즌 새롭게 영입한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의 공격력에 대해 의문을 품었기에 GS칼텍스가 높은 순위에 있을 거라는 전망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GS칼텍스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 전반기를 15승 9패 승점 43으로 3위로 마무리했다. 팀 경기 내용도 괜찮았다. 팀 부문 득점 4위(2082점), 공격 1위(성공률 43.51%), 특히 오픈 공격에서 1위(40.48%)를 자랑했고, 리시브 2위(효율 38.73%), 세트 1위를 기록했다.
 


“언제든지 믿음직한 선수”, “세터로 충분한 자질을 지닌 선수”

GS칼텍스가 높은 순위에 자리하기까지 차상현 감독은 ‘팀워크’를 꼽았다. “그만큼 봄배구를 가고 싶어 하는 선수들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모든 선수의 활약이 더해졌지만, 그중에서도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의 활약이 굉장했다. 득점 1위(701점), 공격 1위(성공률 46.26%)에 서브 1위(세트당 0.370개)까지 대부분 부문에서 높은 순위를 자랑했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실바에게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본인이 원하는 공이 오면 완급조절을 잘하는 선수다. 서브에 대한 기대감이나 중요한 상황에 본인이 득점한다는 전투력도 수준 높게 자리하고 있다. 언제든지 믿음직한 선수다”고 이야기했다.

해결사로의 모습도 보여줬다. GS칼텍스는 4라운드 IBK기업은행 경기 당시 4세트를 20-23으로 밀리고 있었지만 실바의 연속 득점으로 23-23 동점에 성공했다. 이후 역전까지 성공하면서 경기를 5세트까지 이끌고 갔고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또한 안혜진을 대신해 첫 주전으로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지원이 흔들릴 때마다 신예 이윤신이 들어가 본인의 존재감을 뽐냈다. 현재까지 12경기 28세트에 출전해 36.54%의 세트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4라운드 페퍼저축은행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서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차 감독은 “페퍼저축은행 경기가 처음 스타팅이었지만 처음이라는 게 보이지 않았다. 경기 때도 극복해 내는 모습을 보고 세터로 자질은 충분히 있다고 느꼈다. 몇 년 시간이 지나면 본인의 역할을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중앙을 강하게, 강하게

실바와 함께 강소휘가 원투펀치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 종합 6위(성공률 42.27%)로 2위에 자리한 흥국생명 김연경(성공률 45.23%)에 이어 국내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공격 성공률이다. 데뷔 이후 가장 높은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리시브에서도 7위(효율 39.13%)로 공수에서 자신의 역할을 책임지고 있다.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낮은 신장인 GS칼텍스이기 때문에 블로킹에서 약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블로킹 부문 7위(1.837개), 6위 한국도로공사(세트당 2.021개)로 큰 차이가 난다.

약한 블로킹을 공격으로 상쇄하고 있지만, 중앙 공격은 아쉽다. 관건은 미들블로커다. 한수지, 정대영, 오세연, 문지윤이 번갈아 가면서 코트를 밟았다가 최근에는 권민지까지 중앙에 자리하고 있다. 중앙의 화력이 더해져야 GS칼텍스는 ‘장충의 봄’을 만들 수 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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