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대전/이정원 기자] GS칼텍스가 정규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1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KGC인삼공사전에서 1, 2세트를 내줌에 따라 남은 세트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은 GS칼테스에 돌아가게 됐다.
흥국생명이 남은 3, 4, 5세트를 따더라도 승점(58점)은 동률이지만 세트득실률(1.382-1.622)에서 GS칼텍스에 밀린다.
이로써 GS칼텍스는 2008-2009시즌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어우흥을 물리치고 거머쥔 감격스러운 우승이다. 어느 누구도 예상 못 한 우승이다.
GS칼텍스가 우승을 차지하는 데에는 이소영의 존재감이 컸다. 올 시즌 이소영이 보여준 코트 위 존재감은 엄청났다.
올 시즌 29경기(118세트) 전 경기에 출전해 437점, 공격 성공률 41.62%, 리시브 효율 41.82%를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4위, 리시브 효율은 5위, 득점은 9위에 오르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5라운드에서는 5경기에 출전해 87점, 공격 성공률 47.16%, 리시브 효율 42.06%를 기록하며 2018-2019시즌 1라운드 이후 개인 두 번째 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환상적인 순간을 보냈다.
올 시즌 이소영을 더욱 돋보이게 한 건 꾸준함이었다. 지난 시즌 부상과 여러 이유로 인해 19경기 출전에 그쳤던 이소영이었다. 이소영은 발목 및 발등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며 약 두 달가량 결장했다. 당시 팀도 1위에서 3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짝꿍 강소휘가 빠졌을 때에도 꾸준히 코트 위를 지켰다. 공격과 수비 어느 하나 못 한 게 없었다. 다 잘 했다.
또한 그녀는 주장으로서도 자신의 책임을 다했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팀의 주장직을 맡은 이소영은 비교적 젊은 선수층을 잘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다.
사실 주장직이 쉬운 게 아니다. 주장은 코트 위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상황에 따라 코트 위에서보다 코트 밖에서 해야 될 역할이 많을 때가 있다. 어느 자리에서든 주장은 책임감을 가지고 많은 역할을 도맡아야 한다.
그래서 이소영은 지난 6라운드 현대건설전에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당시 이소영은 "처음부터 내가 도와줬으면 쉽게 갈 수 있는 상황이 있었는데 그걸 해결하지 못해 미안하고 많은 생각이 들더라. 그래도 동료들이 잘 버텨줬다. 고마웠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어 살짝 눈물이 났다"라고 이야기했다.
차상현 감독도 "정말 잘 버텨주고 있다. 주장이어서 어깨가 많이 무거울 것이다. 소영이 혼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잘나가고 있는 데에는 소영이 역할이 크다"라고 이소영을 칭찬했다.
이소영이 없었다면 GS칼텍스의 우승도 없었을 것이다. 유리몸이라는 오명을 이겨내고, 팀의 주축으로 다시 자리 잡은 이소영. 이제 이소영과 GS칼텍스의 목표는 통합우승. 더 나아가 트레블이라는 최초의 기록에 도전한다.
이소영은 2013-2014시즌 챔프전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또한 GS칼텍스는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여기에 정규리그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지금까지 여자부 통틀어 컵대회, 정규리그, 챔프전 우승까지 동시에 석권한 팀은 없었다. GS칼텍스가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과연 이소영과 GS칼텍스는 새로운 역사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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