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부터 아찔한 순간이 나왔다. 도로공사는 승리의 기쁨보다 선수의 부상으로 안타까움이 더 컸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주전 미들블로커로 배유나와 최가은을 낙점했다. 지난 5월 페퍼저축은행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최가은은 새로운 팀에 오자마자 출전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29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예선 경기 1세트부터 최가은은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1세트 팀 내 최다 6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50%로 좋았다. 도로공사에 한 층 녹아든 플레이를 보여주며 1세트를 가져오는 데 앞장섰다.
하지만 2세트, 악재를 맞이했다. 7-11에서 블로킹 가담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이 돌아갔다. 최가은은 본인의 의지로 일어나지 못한 채 들것에 실려 나갔고,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최가은이 이탈한 상황에서 도로공사는 이예담, 임주은이 공백을 메꿨고,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뒀다.
인터뷰실을 찾은 김종민 감독의 얼굴엔 아쉬움이 묻어났다. 김 감독은 “경기는 져도 된다. 하지만 나오면 안 되는 부상 선수가 나와서 안타깝다”라고 털어놨다.
비시즌 동안 가장 열심히 한 선수였다. 김 감독은 “훈련도 가장 많이 하고 선수 스스로도 열심히 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고 기대를 했다”라고 전했다.
비록 이적 후 첫 경기에서 1세트밖에 뛰지 못했지만, 수장은 가능성을 봤고 선수를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종민 감독은 “자신의 친정팀인 만큼 긴장을 더 많이 했을 거다. 그럼에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경기력이 더 많이 올라왔다. 스피드를 비롯해 경기를 보는 눈도 달라졌다. 단점을 조금씩 극복하면 더 좋아질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경기 이후 최가은은 MRI 결과, 왼쪽 발목 인대 미세 파열을 진단받았다. 하지만 남은 경기에는 선수 보호를 위해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1세트밖에 뛰지 못했지만, 도로공사 최가은으로 보여준 활약은 박수 받아 마땅했다.
사진_KOVO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