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와 도미니카공화국전 승리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인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한 달여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대표팀은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은 지난달 22일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위해 튀르키예로 출국해 1주차 4경기를 치렀고, 2주차 브라질 원정 경기까지 소화하고 돌아왔다. 브라질 상파울루-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마침내 한국 땅을 밟았다. 선수단이 타고 온 비행기는 당초 오후 2시10분 도착 예정이었지만 1시간 넘게 지연돼 3시17분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40여 명이 넘는 팬들이 모여 선수들을 반기기도 했다.
선수단은 바로 수원에 위치한 호텔로 이동을 했고, 일부 선수들은 병원 검진 등을 위해 따로 움직였다. 오는 22일 다시 소집돼 3주차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과 나란히 수원에서 3주차 경기를 치를 폴란드, 도미니카공화국, 불가리아 등은 이미 입국한 상태다.
한국은 승리가 간절하다. 작년 VNL에서는 12전 전패를 기록했다. 올해도 1, 2주차는 8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7경기 연속 0-3 패배를 기록하다가, 2주차 마지막 독일전 3세트를 획득하면서 무득세트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다. 대회에 참가한 16개 팀 중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이후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가운데 그의 두 번째 시즌 역시 녹록지 않다. VNL 8연패로 인해 FIVB 랭킹 포인트가 대폭 삭감됐다. 현재 한국은 3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 남자배구 랭킹과 똑같다.
공항에서 만난 세자르 감독은 “작년과 비교한다면 그 시작점이 달랐다. 더 높은 위치에서 시작한 느낌이 있었다. 실제로 1주차 경기 데이터를 살펴봐도 작년보다 향상됐다. 결과적으로는 모든 경기에서 졌지만, 팀이 성장 중이다. 작년보다 더 경쟁력을 갖춘 팀이 돼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은 큰 점수 차로 앞서다가 역전을 허용하며 진한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연패가 길어졌다. 이에 세자르 감독은 “많은 경기에서 패하다 보면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긴다. 그 부담감을 이겨내는 훈련이 필요하다. 독일전 3세트에도 지고 있다가 듀스로 끌고 갔고, 그 부담감을 이겨내서 세트를 따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VNL 3주차 4경기는 수원에서 열린다. 오는 27일 불가리아, 29일 도미니카공화국, 7월 1일 중국, 7월 2일 폴란드와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세자르 감독도 국내에서 열린 대회를 반겼다. 3주차 첫 승 가능성에 대해 그는 “늘 모든 경기를 이기기 위해 준비한다. 상대팀에 따라 디테일적인 부분 변화를 주겠지만, 이기고자 하는 마음은 똑같다. 3주차에 맞설 팀들도 강한 팀들이다. 최선을 다해서 이겨보겠다”며 “한국에서 2019년에 국제대회를 했었다. 이번에 한국에서 경기를 하게 돼 기쁘다. 감독과 코칭스태프부터 선수들까지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세자르 감독은 “랭킹상으로는 불가리아,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의 승리 확률이 더 높아 보인다. 불가리아의 경우 VNL에서 항상 하위권에 있는 팀이었고, 도미니카공화국은 작년에 비해 전력이 약화된 모습이다”며 “중국은 올해도 잘 하고 있고, 폴란드는 VNL 성적이 굉장히 좋다. 우리의 강점을 최대한 무기로 살려서 중국, 폴란드도 고전할 수 있게끔 만들어보겠다”라고 분석했다.
연패 탈출이 시급한 세자르 호다. 홈에서 열리는 VNL 3주차에서 팬들에게 첫 승을 안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_인천국제공항/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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