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천안/강예진 기자] 현대캐피탈 다우디가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다우디가 다했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현대캐피탈은 20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시즌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21, 25-19)으로 승리했다.
첫 승의 중심엔 외인 다우디가 있었다. 1세트부터 11점, 61.11% 공격 성공률로 맹폭했다. 다우디 활약은 1세트에만 그치지 않았다. 매 세트 팀 내 최다 득점을 책임졌다. 다우디는 총 30점(공격 성공률 62.22%)을 올렸다.
1세트 10-10 팽팽한 기싸움은 다우디가 깨뜨렸다. 3점차 뒤진 상황에서 연속 득점을 올리며 추격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 약점으로 떠오른 이단 볼 처리도 확연히 좋아졌다.
패스가 안정적으로 올라왔을 땐 물론 상대 블로킹을 보고 각을 만들어 때렸다. 디그 후 반격상황에서 득점을 책임졌다. 세트 후반 다우디의 결정력은 더욱 돋보였다.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세터 김형진은 다우디의 순도 높은 결정력에 많은 공을 올렸다. 부담될 법도 했지만 다우디는 망설임 없었다. 경기 전 최태웅 감독은 “다우디 몸상태가 올라왔다. 다만 구력이 짧아 급한 상황 타이밍이 빨라질 때도 있지만 조율하면 된다”라고 언급했다.
경기 내내 다우디는 가벼웠다. 네트에 걸리거나 미팅이 잘 맞지 않아 아웃되는 서브 범실도 줄었다. 네트 위를 살짝 넘어가는 날카로운 서브로 우리카드를 공략했다.
다우디가 살아나니 윙스파이커 이시우와 박주형도 한결 수월했다. 3인 블로커가 다우디에게 따라붙자 김형진은 이시우와 중앙을 활용했다. 우리카드는 다우디를 견제하느라 뒤늦게 따라갔고, 이내 득점을 허용했다. 다우디 효과라 할만하다.
3세트 최태웅 감독이 언급한 ‘급해지는 타이밍’에 대한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이내 안정감을 되찾았다. 중반 김형진이 패스한 볼이 네트에 붙었지만 왼손으로 처리하는 노련함도 보였다. 시소 싸움에서 박차고 나갈 땐 항상 다우디가 있었다.
다우디는 지난 시즌 대체 외인으로 합류했지만 현대캐피탈에 ‘날개’를 달아줬다. 구력이 짧은 탓에 경기 운영에 미숙함도 있었지만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비시즌 다우디가 얼마나 노력했는 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사진=천안/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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