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때 다시 정상에 서고 싶다."
현대건설은 29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23, 28-26)으로 승리했다. 2019년 우승 이후 2년 만에 다시 맛본 우승이다.
현대건설은 컵대회 통산 네 번째 우승(2006년, 2014년, 2019년, 2021년)컵을 들어 올리며 GS칼텍스와 함께 역대 최다 우승 팀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건설은 정지윤이 17점, 양효진이 12점, 황민경이 11점을 기록했다. GS칼텍스는 유서연이 12점으로 분전했지만 상대 서브에 크게 흔들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승장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Q. 우승 소감을 부탁한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몇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버텼다. 선수들이 단단해졌다. 선수들의 열정에 고맙게 생각한다.
Q. 오랜만에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캐피탈 코치 시절인 2008년 이후 처음이다. 감독으로서는 우승이 처음이다.
제 욕심이지만 선수, 코치에 이어 감독으로서도 우승을 하고 싶었다. 이번 대회 우승도 큰 상이다. 큰 목표가 있다면 시즌 때 다시 정상에 서고 싶다.
Q. 작전 타임 때 큰 소리를 치지 않던데.
내 성격이다. 여자 배구는 남자 배구하고 다른 시스템이다. 화도 나지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Q. 현대건설이 지난 시즌 11승에 머물렀다. 감독님 부임 후 선수들에게 강조했던 부분은.
선수 구성면에서는 어느 팀에 견줘도 나쁘지 않다. 선수들이 잘 인지하고 있다. 최하위를 했기 때문에, 최하위로 다시 가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훈련량도 부족했고, 준비도 덜 됐다고 느꼈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
Q.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한 걸로 아는데, 선수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부임 후 선수들을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대표팀 일정으로 인해 한 달 늦게 합류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비주전 선수들도 똑같은 훈련량을 소화했다. 그동안 못 했던 것을 훈련하면서 선수들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런 부분이 훈련에서 와닿았다.
Q. 대회 초반 날개 배구를 강조했다. 양효진 선수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는데, 정지윤 때문에 생각이 다시 바뀔지.
내 배구는 옆에서 도와주고 날개에서 배구를 해야 한다. 단, 아포짓이 강해진다는 전제하다. 지금 현 상황에서는 민경, 예림이도 할 수 있지만 파이프 공격이 약하다. 그래서 효진이가 다양한 공격을 시도했는데 계속 훈련을 해야 한다.
Q. MVP를 수상한 정지윤에게 한 마디 해달라.
매 경기 팀이 안 풀리고, 문제가 있을 때 해결사 역할을 했다. 이제 윙스파이커 도전을 한다. 지윤이는 마인드가 좋다. 리시브라는 게 하루아침에 되는 건 아니지만 꼭 해냈으면 좋겠다.
Q. 신인드래프트가 9월 7일 열린다. 어떤 선택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나.
고등학교 선수층이 두꺼우면 여유가 있을 텐데…일단 보강하고자 하는 포지션은 윙스파이커다. 다른 포지션은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 윙스파이커가 계속 고민이다. AI PEPPERS가 합류하면서 이젠 36경기를 해야 한다. 트레이드를 통해서든, 지윤이의 능력을 발휘하게 하든 윙스파이커 쪽을 계속 보강해야 할 것 같다.
패장 GS칼텍스 차상현 감독
Q. 경기 총평은.
경기하면서도 느끼고, 이전에도 느꼈지만 현대건설이 강한 팀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Q. 서브가 아쉬웠는데.
범실이 나오긴 했지만, 목적타 서브를 구사하려고 했다. 오늘 경기는 강하게 때리지 않으면 힘들 거라 봤다. 서브 밸런스가 무너진 게 맞다. 그러나 범실을 안 할 수는 없다.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강한 서브를 해야 한다고 봤다.
Q. 오늘 경기 제일 아쉬운 부분은.
안혜진 선수다. 경기 운영도 그렇고,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지금까지 봐왔던 모습과 많이 달랐다. 혜진이가 가지고 있는 밝은 표정이 있는데 팀에 분명 시너지 효과로 온다. 컨디션이 안 좋긴 한데, 이를 빨리 돌리는 것도 숙제라고 이야기했다. 선수에게 조언을 해주고 방법을 찾아주는 것도 감독으로서 중요한 역할이지만, 결국 선수 본인이 계기를 통해 계란을 깨고 나와야 한다고 본다.
Q. 이번 대회에서 가장 성장했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김)지원이다. 작년 겨울에 발목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됐다. 비시즌에 연습을 계속 해왔다. 보시기엔 답답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내가 봤을 때는 성장했다고 본다. 분명 성장했다.
Q. 외인까지 들어온다면 어느 팀이 가장 경계되는지.
외인과 연습경기를 하면 좋을 텐데, 지금은 드래프트 영상 밖에 보지를 못했다. 떠드는 소문 밖에 듣지 못했다. 한국 여자배구는 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리그를 하면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현대건설은 강할 거라 본다. 현대건설은 절대 꼴찌로 갈 수 없는 멤버 구성이다. 이제는 조금씩 힘을 발휘하지 않나 싶다.
Q. 정규 시즌 준비해야 되는데, 가장 보완해야 할 점은.
세터들이 안정감을 갖고 가는 게 중요하다. 전반적인 서브 범실이 많았지만 수비나 조직적인 부분은 괜찮다. 한쪽이 좋아지면, 한쪽이 무너진다. 오늘은 힘에서 밀렸다. 좋은 쪽으로 생각한다면 대회 다섯 경기를 하면서 각 팀과 한 번씩 다 붙어봤다. 그것을 토대로 분석하고 연구하겠다. 팀마다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준비 잘 하겠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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