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강예진 기자] 대한항공이 창단 첫 통합우승 축배를 들었다.
대한항공 프렌차이즈 스타, 한선수가 염원하던 통합우승의 꿈을 이뤘다. 주전 세터 한선수에게 남다르게 다가온 트로피다. 2007-20018시즌 2라운드 2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한선수에게 ‘통합우승’은 간절함 그 자체였다.
프로 입단 후 11번의 봄배구행, 챔피언 자리에 오를 기회는 충분했지만 기회 잡기란 쉽지 않았다.
2010-2011시즌, 2011-2012시즌, 2012-2013시즌, 2016-2017시즌 그리고 2018-2019시즌까지. 모두 2인자에 머물렀다. 유독 챔피언과 연은 닿지 못했다. 주장으로서, 한 팀을 이끄는 세터로서 마음고생은 누구보다 심했다.
올 시즌 기회가 왔다. 정규리그 1위를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누구보다 승부욕 강한 선수로 알려진 한선수이기에 통합우승의 기회를 놓치고 싶진 않았을 터.
누구보다 이를 악물었다.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고 나서도 한선수는 “갈 길이 멀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마친 4차전. 한선수는 “한 발짝 더 뛸 자신 있다. (오)은렬이에겐 그냥 띄워 놓기만 하면 내가 뛰어가겠다고 말했다”라면서 “심리적인 부분을 이겨내야만 챔피언 자리에 오를 자격이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토록 원했던 V2를 가슴에 새겼다. 대한항공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서 세트스코어 3-1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코트 위에서 몸 사리지 않았다. 벤치로 향하는 볼을 잡으러 끝까지 뛰어갔다. 분위기가 넘어가려 할 땐 큰 소리로 동료들을 다독였다. 요스바니, 정지석, 곽승석을 고루 활용했고, 긴장감 속 과감한 플레이에도 망설임이 없었다.
7일간 5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에도 내색하지 않았다. 이날 한선수는 역대 1호 포스트시즌 2,000세트를 달성하는 기쁨도 한껏 누렸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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