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사대부고가 대전중앙고를 꺾고 더 높은 곳을 향해 전진했다.
인하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가 4일 제천 어울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78회 전국종별배구선수권대회 19세 이하 남자부 12강 플레이오프에서 대전중앙고등학교를 세트스코어 3-0(25-13, 25-11, 25-20)으로 완파했다. 경기 내내 인하사대부고에게는 별다른 위기가 없었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64분 만에 낙승을 거뒀다.
대전중앙고는 주전 세터의 발목 부상이라는 대형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본 포지션이 아웃사이드 히터인 선수가 세터를 봐야 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무력했던 1, 2세트에 비해 3세트에 대폭 개선된 경기력을 보인 것은 위안거리였다.
1세트 초반, 인하사대부고가 조금 더 나은 경기력을 보였다. 공격 상황에서는 결정력을, 수비 상황에서는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1~3점 정도의 리드를 꾸준히 지켰다. 중요한 순간마다 터진 블로킹도 쏠쏠했다. 그러나 대전중앙고도 크게 뒤처지지 않고 인하사대부고를 쫓았다. 특히 인하사대부고가 무리한 오픈 공격을 시도할 때마다 좋은 블로킹으로 이를 차단하며 재미를 봤다.
인하사대부고는 10점대 이후 더욱 기세를 올렸다. 다양한 공격 옵션을 고르게 활용하면서 득점을 쌓았고, 과감한 시도들도 효과를 봤다. 반면 대전중앙고는 8-12에서 안정적으로 리시브가 이뤄진 뒤 시도한 속공이 범실로 이어진 것이 뼈아팠다. 전반적인 경기 흐름에 악영향을 미친 범실이었다. 분위기가 인하사대부고 쪽으로 한 번 넘어가자, 어느새 점수 차는 20-10까지 벌어졌고 흐름을 탄 인하사대부고는 기세를 몰아 1세트를 25-13으로 가볍게 따냈다.
2세트는 1세트보다 훨씬 빠르게 힘의 균형이 무너졌다. 인하사대부고는 세트가 시작하자마자 4연속 득점을 퍼부으며 대전중앙고를 몰아 세웠다. 대전중앙고는 3단 처리로 평범하게 넘어온 공도 받지 못하는 등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급하게 부른 작전시간도 대전중앙고를 안정시키지는 못했다. 오히려 인하사대부고가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8-3으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인하사대부고는 2세트 승리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했다. 날렵한 속공과 2연속 블로킹, 서브 득점까지 묶어 17-8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이미 점수 차가 너무 벌어진 상황, 대전중앙고는 추격의 동력을 살리지 못했고 인하사대부고가 2세트 역시 25-11로 가볍게 가져갔다.
3세트는 앞선 두 세트보다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인하사대부고가 다소 들뜬 듯 앞선 세트보다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는 사이 대전중앙고가 흔들리던 경기력을 추스르며 반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인하사대부고는 그리 늦지 않게 경기력을 회복하며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고, 11-7로 앞서가며 셧아웃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경기가 유리해지자 인하사대부고는 초장거리 백토스나 기습적인 속공 등 과감한 시도도 서슴지 않았다. 그리고 이 시도들은 대체로 결실을 맺으며 인하사대부고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반면 대전중앙고는 좀처럼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리시브가 계속 흔들린 것이 주된 요인이었다. 18-24로 매치포인트에 몰린 대전중앙고는 대각 공격과 서브 득점으로 최후의 추격을 시도했지만, 인하사대부고가 라이트에서의 한 방으로 경기를 끝냈다. 점수는 25-20이었다.
사진_한국중고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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