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민이가 있어서 든든합니다.”
현대캐피탈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우리카드와 1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24-26, 26-24, 25-21)로 승리를 거뒀다.
안정적인 수비가 확실히 빛났다. 여오현은 57.69%의 리시브 효율을 보여주며 코트를 든든히 지켰다. 박경민은 9개 중 7개의 디그를 성공적으로 걷어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끄는 데 일조했다.
경기 후 만난 여오현은 “어려운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이겼다. 경민이가 잘해서 나도 기운을 얻은 것 같다”라며 후배에게 공을 돌렸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복고풍 배구'를 예고했다. 공격이 강조되는 배구를 이기기 위해선 기본기가 중요하다. 코트의 중심에서 여오현과 박경민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여오현이 바라본 이번 시즌은 어땠을까.
여오현은 “리시브는 자신 있었다. 몸컨디션도 좋았고 광인이나 오레올이 워낙 잘 버텨주고 있다. 선수들끼리 합이 잘 맞는 것 같다”라며 팀원들을 격려했고 “경민이가 현재 대한민국 최고 리베로다. 믿고 다 맡겨도 될 만큼 잘해주고 있다. 경민이가 있어서 든든하고 나도 편하게 배구할 수 있는 것 같다”라며 박경민에게 애정이 어린 모습을 보였다.
리빌딩을 예고했던 지난 시즌, 팀 성적은 좋지 못했다. 그러나 리그 초반 현대캐피탈은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지난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가 불안한 면이 있었다. 오레올이 팀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고 안정감이 많이 생겼다”라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오레올이 노련미와 연륜까지 쌓인 선수로 돌아왔다”라며 함께 뛰었던 지난 시즌보다 기대를 드러냈다.
또한 “(허)수봉이, (김)명관이 (이)원중이까지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기 때문에 점차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며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도 예고했다.
여오현은 현재 팀에서 코치 겸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일명 45세 프로젝트로 이번 시즌 이후 은퇴를 예고하기도 했다. 경기 직전 최태웅 감독은 “몸이 너무 좋고 잘 버텨줘서 은퇴를 미뤄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했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에 “그렇게 봐주셔서 선수로서 감사하다. 감독님께서 믿음도 많이 주시고 관리도 잘해주신다. 나는 내가 코트에서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여오현은 누구보다 많은 파이팅을 외치고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는 선수다. 배구선수라면 한 번쯤은 그처럼 오랫동안 코트를 누비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을 터.
후배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코트 안에서 자신을 다 보여주려면 그만큼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기술적인 부분도 좋지만 활기 넘치는 배구를 했으면 좋겠다”라며 인터뷰를 끝 마쳤다.
사진_천안/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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