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외인 악재, 현대캐피탈의 올 시즌은 결국 새드 엔딩이었다

이정원 / 기사승인 : 2022-03-30 17: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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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4 명문 구단에 빛나는 현대캐피탈의 2021-2022시즌은 결국 새드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연이은 외인 악재 속에 눈물만 흘렸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은 강도 높은 리빌딩을 진행했다. 신영석, 황동일 등 베테랑급 선수들이 팀을 떠났고 장신 세터 김명관을 데려왔다. 또한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선호, 박경민을 지명해 바로 팀의 주전으로 활용했다. 지난 시즌 6위에 머물렀다.

강도 높은 리빌딩의 효과를 올 시즌에 보고 싶었던 최태웅 감독의 바람은 현실이 되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며, 새로운 명문 구단의 도약을 노렸지만 결코 쉽지 않았다.

시즌 초, 중반에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힘을 냈지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한계를 드러냈다. 젊은 선수들이 아무리 힘을 낸다고 해도 외인의 부재가 뼈아프게 다가왔다.

외인 트라이아웃에서 지명했던 보이다르 뷰세비치(등록명 뷰세비치)는 불성실한 태도와 함께 최태웅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지 못했고, 시즌 개막 전에 짐을 쌌다.

뷰세비치를 대신해 팀에 합류한 로날드 히메네즈(등록명 히메네즈)는 허벅지가 말썽이었다. 좋은 컨디션일 때는 폭발적인 공격력, 화끈한 서브로 힘을 줬지만 좋은 활약을 펼친 날보다 부상으로 허덕이는 날이 더 많았다. 14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한국에서는 허벅지가 아파 못 뛴다고 했지만, 프랑스리그 AS칸에서는 화끈한 스파이크 서브를 시도하는 등 한국에서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현대캐피탈 관계자들도 답답한 마음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최태웅 감독이 희망을 건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 V-리그 경험이 풍부하고, 본인 역시 한국에서 정상에 서고 싶은 의지가 강했다. 하지만 펠리페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여러 부상 등이 겹치며 10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한 세트만 소화하는 데 그쳤다.

현대캐피탈 외인 두 선수의 올 시즌 합산 성적은 24경기 297점에 불과하다. 타팀 외인에 비하면 매우 저조한 성적이다. 현재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KB손해보험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의 득점이 1,261점인 것을 감안하면 1/4에 불과하다. 297점은 올 시즌 득점 순위 15위에서 16위에 불과한 기록이다.

현대캐피탈은 결국 15승 21패(승점 43점)으로 최하위로 올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지난 시즌 6위가 창단 후 최저 성적이었던 현대캐피탈은 창단 첫 최하위라는 뼈아픈 성적을 남겼다.

최태웅 감독은 "5~6라운드에 외인의 도움이 꼭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후반기에 반전을 만들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그 부분이 잘되지 않았다. 국내 선수들이 잘 버텨줬지만, 외국인 선수를 통해 도움을 주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선수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래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박경민은 올 시즌 남자부 리시브와 디그, 수비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했고 세터 김명관도 지난 시즌보다 한 단계 더 농익은 성장을 보여줬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1순위 홍동선도 시즌 막판 선발로 나서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최태웅 감독도 시즌 마지막 경기 종료 후 "어린 선수들이 성장한 게 보였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라 경기 때 기복이 있다. 그럼에도 위기 때 흔들리는 굴곡이 줄면 더 성숙하게 변할 거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희망을 노래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현대캐피탈의 올 시즌은 새드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다음 시즌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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