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고마워요" 후인정 감독이 전한 마음 [벤치명암]

천안/이정원 / 기사승인 : 2022-01-08 17: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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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장 최태웅 감독 "국내 선수들 더 분발해야 된다"


"선수들이 끝까지 잘 해줬어요. 너무 고마워요." 후인정 감독이 경기 종료 후 남긴 말이다. 

KB손해보험은 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23, 25-17, 25-17)로 이기며 올 시즌 남자부 첫 승점 40점(12승 9패) 고지를 밟았다. KB손해보험은 대한항공(승점 39점)을 2위로 내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에이스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의 화력이 빛났다. 케이타는 이날 블로킹과 서브 각 3개, 후위공격 12개 포함 35점을 올렸다. 지난 삼성화재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윙스파이커 라인을 책임진 홍상혁과 한성정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줬다. 홍상혁은 11점, 한성정은 6점에 머물렀지만 리베로 정민수와 함께 온갖 궂은일을 다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교체 투입된 신인 미들블로커 양희준(7점)도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후인정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잘 해줬다. 너무 고맙다. 1세트 지면서 분위기가 안 좋게 흘러갈 수 있었지만 개의치 않고 우리 분위기를 살려보려고 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라고 칭찬했다.

우상조를 대신해 2세트부터 뛴 신인 양희준이 7점을 올렸다. KB손해보험 내 '상비군'이라 불리는 곳에서 김진만 코치에게 특별훈련을 받으며 기회를 기다린 양희준. 특훈의 효과, 기다림의 결실이 이날 경기에 나왔다.

후 감독은 "김진만 코치가 신인 선수 및 경기장에 오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라며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가 양희준이다. 충분한 실력을 발휘했다. 물론 대학과 프로는 차이가 있지만 앞으로도 잘 해줄 거라 본다. 기회는 언제든지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케이타도 케이타지만 국내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 역할을 해줬다. 기록지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가치가 후인정 감독 눈에는 보였다. 리베로 정민수는 허리 통증을 안고 있음에도 몸을 날리는 투혼을 보여줬고, 원포인트 블로커로 들어간 손준영,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된 여민수, 황두연도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케이타 혼자서는 못한다. 상혁이와 성정이가 도와줘야 한다. 오늘은 선수들이 본인 역할을 잘 해줬다"라고 입을 연 후인정 감독은 "정민수도 몸 상태가 온전치 않다. 허리가 안 좋다 보니 움직임이 둔하다. 그래서 부담을 안 주려고 한다. 실력이 있는 선수이기에 항상 박수 쳐주며 힘만 주려고 한다. 믿고 자유를 주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후 감독은 "모든 팀이 마찬가지겠지만 가장 조심해야 될 건 부상이다. 현재 팀에 부상자가 많다. 어려운 시기다. 부상 선수가 안 나오도록 잘 마무리해야 한다. 컨디션 관리도 중요하지만 부상 선수가 안 나오게끔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연승에 실패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상대와 상관없이 국내 선수들이 해줘야 할 역할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안 됐다. 분위기, 리듬이 좋아지고 있지만 국내 선수들이 더 분발해 줬으면 좋겠다"라며 "안 해야 되는 범실이 많이 나왔다. 변명하고 싶지 않다. 완패다"라고 총평했다.

케이타에게 35점을 허용했다. 최 감독은 "상대가 어떤 플레이를 하든 우리랑은 관계가 없다. 우리 팀 기본기가 좋은데 그 장점을 살려 다음 경기 힘을 내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케이타가 맹활약한 반면 로날드 히메네즈(등록명 히메네즈)는 경기 중반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코트 위를 빠져나왔다. 떠나기 전 마지막 홈경기를 치른 히메네즈. 이날 6점, 공격 성공률 37%에 머물렀다.

 

최태웅 감독은 "통증이 있는 것 같아 뺐다. 가기 전까지 끝까지 뛰어준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가슴이 찡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사실 '경기를 뛰어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다시 다음 경기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_천안/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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