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하기 어려웠던 1순위의 주인공은 하그파라스트였다. 1년차와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 2년차 시즌을 보낼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2024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가 3일 제주 썬호텔에서 진행됐다. 여자부와 달리 드래프트 당일 오전에도 연습경기를 치른 선수들과 이로 인해 고민을 더 길게 해야 했던 구단 관계자들은 모두 피곤함과 긴장감을 숨기지 못한 채 현장에 도착했다.
15시 정각, 이재형 SBS 스포츠 아나운서의 진행과 함께 공식 행사가 시작됐다. 재계약을 선택한 팀이 없음이 재차 공지된 뒤, 사전에 색상이 결정된 각 팀의 구슬 10개씩이 들어간 추첨기가 여자부에 이어 또 한 번 가동됐다.
동일 확률 추첨에서 1순위의 행운을 거머쥔 팀은 우리카드였다. 이어서 2순위를 배정받은 팀은 OK금융그룹이었고, 3순위는 KB손해보험의 차지였다. 3순위까지의 추첨이 종료된 뒤, 1~3순위 팀의 공이 추첨기에서 제거됐다.
다시 가동된 추첨기에서 가장 먼저 나온 공은 삼성화재의 연두색 공이었다. 4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5순위의 주인공은 현대캐피탈이었고, 6순위의 주인공은 대한항공이었다. 자연스럽게 7순위 지명권은 한국전력이 행사하게 됐다.
순번 추첨이 종료된 뒤, 긴장되는 선수 지명 시간이 다가왔다.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하기 위해 김재헌 수석코치가 단상 위에 섰고, 그는 알리 하그파라스트(이란, OH)의 이름을 불렀다. 최연소 참가자인 하그파라스트는 뛰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1순위의 영예를 안았다.
2순위 지명권을 가진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장 빙롱(중국, OH)을 선택하며 날개 뎁스를 강화했고, 3순위 지명권을 가진 미겔 리베라 감독은 호주의 아웃사이드 히터 맥스 스테이플즈를 깜짝 지명하며 장내를 술렁이게 만들기도 했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4순위 지명권을 아포짓 알리 파즐리(이란)에게 행사했고, 현대캐피탈 파비오 스토르티 코치는 5순위 지명권을 아웃사이드 히터 덩 신펑(중국)에게 행사했다. 6-7순위로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에 합류하게 된 선수는 아레프 모라디(이란, OP)와 야마토 나카노(일본, S)였다.
최종 드래프트 결과 이란 선수가 세 명, 중국 선수가 두 명, 호주-일본 선수가 각각 한 명씩 V-리그에 입성했다. 결국 아시아쿼터 1기 멤버들 중 타 팀의 유니폼을 입고 V-리그를 다시 누빌 선수는 나오지 않았고, 그렇게 남자부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의 모든 공식 일정이 종료됐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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