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 2순위에 김세빈(한봄고)과 곽선옥(일신여상)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한국배구연맹은 10일 오후 2시 서울 강서구의 메이필드 호텔에서 2023-2024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총 40명이 드래프트를 신청한 가운데 수련선수 6명을 포함해 21명이 지명을 받았다. 취업률은 52.5%로 역대 9번째다.
먼저 36%의 확률을 거머쥔 한국도로공사가 전체 1순위 지명권의 행운을 얻고, 187cm 미들블로커 김세빈을 지명했다. 이어 정관장이 8% 확률을 뚫고 전체 2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고희진 감독은 178cm 아포짓 겸 아웃사이드 히터 곽선옥을 택했다. 두 사령탑 모두 활짝 웃었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체력이 된다면 잘하든 못하든 기회를 주고 싶다”면서 “현재 미들블로커의 높이가 떨어진다. 이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미들블로커라고 생각한다”며 김세빈을 향한 기대감을 표했다.
고 감독도 마찬가지다. 그는 “생각보다 좋은 순위가 나와서 기분좋게 지명을 했다”며 “현재 고등학생 중 가장 기본기가 좋고, 배구 이해도가 높다. 3학년보다 어린 선수들만 봐도 곽선옥처럼 리시브나 기본기가 되는 선수가 부족하다. 귀한 자원이다. 우리 팀에 오게 돼 기쁘다. 체력이나 기술적인 부분을 체크해보고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해야할 것 같다”며 힘줘 말했다.
김세빈과 곽선옥은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연령별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1, 2순위 지명을 받은 이후 동료들의 지명에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김세빈은 “주변에서 1순위로 뽑힐 것 같다고 말해주시긴 했는데 못 갈 가능성도 있었다. 실감이 안났던 것 같다”면서 “도로공사는 대단하고 멋있는 팀이다. 배유나 선수의 플레이도 그랬다. 모든 플레이 그리고 블로킹 하나하나 다 배우고 싶다”며 힘줘 말했다.
아울러 김세빈은 미들블로커 포지션의 배구 선수 출신이자 현재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의 김철수 단장, 국가대표 출신 김남순 씨의 딸이다. 이에 김세빈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부담스럽긴 한데 이것도 나에 대한 관심이니깐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엄마의 속공 공격, 아빠의 블로킹 감각을 닮고 싶다”며 수줍을 미소를 지었다.
곽선옥도 당찬 포부를 밝혔다. 곽선옥은 “사실 지금 아웃사이드 히터가 필요한 팀으로 현대건설만 생각했다. 그런데 빨간색 구슬이 나오면서 정관장이 2순위로 나왔다. 전날 모두가 모여서 테스트하는 자리에서 고희진 감독님이 ‘우리 팀 힘든데 이겨낼 수 있냐’고 하셔서 ‘열심히 하겠다’고 답변을 했다. 오늘 내 이름이 불려서 안도했던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정관장에 대해서는 “언니들의 밝은 모습을 봤다. 같은 포지션인 이소영, 박혜민 언니도 계신데 조언을 해주시면 받아들이고, 힘든 훈련도 이겨내고 싶은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주변 사람들까지 민망하게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 난 밝고 자신 있는 사람이다”며 그의 강점을 소개했다. 동시에 곽선옥은 국제대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아웃사이드 히터 이시카와 마유(일본), 찻추온 목스리(태국)를 닮고 싶다.
그리고 두 선수 모두 신인선수상 욕심을 드러냈다. 김세빈은 짧고 굵게 “네”라고 답했다. 곽선옥은 “선수라면 당연히 한 번뿐인 신인상을 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를 위해서는 코트에 서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많아야 한다. 팀 합류해서 코트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고, 신인상도 받고 싶지만 다 내려놓고 코트 안에서 즐기고 싶다”며 패기 있는 각오를 전했다.
전체 1, 2순위로 나란히 프로 무대에 오른 김세빈과 곽선옥. 두 선수의 선의의 경쟁은 계속된다. 2023-2024시즌 신인선수상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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