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고공비행 이끄는 링컨과 정지석의 진한 우정

인천/김희수 / 기사승인 : 2022-11-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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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석은 못 하는 게 없는 배구 기계다.” “링컨의 기술은 따로 말할 필요가 없죠.”


링컨과 정지석은 서로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대한항공의 상승세에는 두 에이스들의 깊은 우정이 큰 몫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2(25-20, 18-25, 25-20, 13-25, 15-7)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는 서브 득점 3점 포함 26점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정지석 역시 14점을 올리며 뒤를 받쳤다. 특히 정지석은 5세트 시작과 동시에 2연속 서브 득점을 기록하면서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두 선수는 먼저 경기 소감을 밝혔다. 정지석은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한국전력과의 상성 관계를 주위에서도 많이 이야기한다. 순천 컵대회와 단양 프리시즌 매치 때 다 이겨서 자신감은 있었는데, 뭔가 느낌이 쎄했다. 역시나 5세트를 갔다. 이대로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고, 첫 서브를 강하게 구사했는데 그게 잘 들어가서 다행이었다”는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링컨도 “이기는 건 항상 좋다. 한국전력이 굉장히 잘했다. 특히 상대의 서브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했다. 5세트에서 우리 팀의 경기력이 다시 잘 나와서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정지석은 5세트 승기를 가져온 서브에이스 2개에 대해 “경기 전 연습 때 서브를 칠 수 있는 기회가 2번이었는데, 다 실수했다. 감각도 좋지 않았다. 그래서 서브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경기 안에서도 원하는 스윙이 잘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5세트는 시원하게, 원 없이 때려보자는 생각만 했고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돌아봤다.

한편 링컨은 4연승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경기마다 열심히 준비할 뿐이다. 결과에 대해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다. 우리의 목표와 전술에만 집중하고 있고, 이게 좋은 경기력으로 연결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마지막으로 두 선수에게 서로는 어떤 존재인지를 묻는 질문에 링컨은 “나는 V-리그에 있는 외국인 선수 중 가장 행복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정지석은 내 공격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리시브, 수비, 서브 모든 것을 기계처럼 잘 하는 선수다. 그와 이 팀에 있는 것이 행운이다”라는 애정 어린 대답을 들려줬다.

 

다소 쑥스러운 기색을 드러낸 정지석은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링컨은 말할 필요가 없다. 언제나 잘해준다. 팀원으로서도 팀에 정말 잘 융화되는 선수다. 인성은 내가 본 모든 외국인 선수 중 최고다”며 링컨에게 화답했다. 두 에이스들의 진한 우정이 대한항공의 4연승을 이끌었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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