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입 모아 말한다. 남자배구의 발전을 위해서 ‘99즈’ 임성진, 임동혁, 박경민의 활약이 필요하다고. 그리고 임성진은 자신을 향한 기대를 실력과 결과로 증명했다.
임성진은 2022-2023시즌, 프로 3년 차를 맞이했다. 이번 비시즌에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며 국제무대 경험을 쌓고 온 임성진은 과거와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2022 KOVO컵부터 팀의 주전으로 활약했고, 이번 도드람 2022-2023 V-리그 OK금융그룹과의 첫 경기에서도 선발로 코트를 밟았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 서재덕과 완벽한 삼각편대를 꾸렸다. 타이스가 15점, 서재덕이 13점, 임성진이 11점을 올렸고, 한국전력은 OK금융그룹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0(25-18, 25-19, 25-20)으로 이겼다.
임성진의 성장이 돋보였다.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1점, 성공률은 47.06%를 기록했고, 리시브 효율도 30.43%로 준수했다. 경기 후 임성진은 “첫 경기에 이겨서 기분 좋은 출발을 하고 싶었다. 걱정도 됐지만 어떻게든 이기려고 하다 보니 경기가 잘 풀어졌고, 결과도 좋아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경기에서 임성진은 팀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를 받았다. 23번의 목적타를 받아내며 견디고 또 견뎠다. 그는 “OK금융그룹이 서브가 강해 리시브가 걱정됐다. 모두가 리시브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기에 서로 도와주면서 부담을 덜었다”라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경기력도 좋았지만, 훨씬 과감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지난 시즌까지 아쉬움으로 여겨졌던 소심함을 코트 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임성진 자신도 달라지기 위해 노력했고, 달라진 본인을 느꼈다.
“나도 알고 있고 하나의 단점으로 여겼다. 기술적인 부분보단 심리적으로 소심해지는 걸 바꾸려고 노력했다. 감독님과 같이 코트 뛰는 선수들이 옆에서 ‘자신 있게 하라, 범실 하더라도 과감하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해서 생각을 바꾸게 됐다. 완벽하다고 할 수 없지만, 많이 바뀌었다.”
함께 코트 위에서 호흡을 맞춘 서재덕 역시 인정했다. “성진이가 올해 대표팀에 다녀오고 난 이후 한 단계가 아닌 두 단계가 올라온 게 느껴졌다. 성진이를 못 이기겠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성장했다”라고 후배의 성장에 칭찬을 건넸다.
뒤이어 “순간 풀어가는 판단력도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우리 팀에 가장 중요한 위치에 서게 됐다. 경기를 통해서 더 발전할 수 있다. 성진이 덕분에 나도 자연스럽게 아포짓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성진이가 힘들 때 도와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첫 경기라 긴장도 많이 됐기에 더 잘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한 임성진. 본인도 수장도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할 거라는 믿음이 있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연습의 절반도 안 나왔다.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성진이는 더 잘할 거다. 남자배구를 이끌어가야 할 선수다.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임성진 역시 “연습한 거에 50% 조금 넘게 나왔다. 100%를 쏟는 날에 잘 될 때도 있지만 안되는 날도 있을 거다. 내가 생각했을 때 이번 경기에서는 60~70%의 경기력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수비에서 확실하게 하지 못한 게 많았다. 또 한자리에서 실점을 많이 하는 게 우리 팀의 단점이라고 느껴졌다. 마음가짐을 다르게 하고 보완해 나가면 더 잘할 수 있을 거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안산/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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