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어르헝이 본격적으로 귀화 준비에 들어간다.
몽골에서 온 목포여상 염어르헝(195cm, MB, 3학년)이 한국 국적 취득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목포여상 정진 감독은 최근 <더스파이크>와 전화 통화에서 “어르헝이 오는 4월에 있을 귀화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어르헝은 2019년 한국에 들어와 엘리트 배구를 처음 접했다. 미들블로커가 주 포지션이지만, 리시브 훈련도 병행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 큰 강점이라 불리는 높은 신장은 고교 무대에서 상당한 높이를 보여준다. 김연경(192cm), 양효진(현대건설, 190cm), 정호영(KGC인삼공사, 190cm) 등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2021년 8월, 어르헝은 KGC인삼공사 염혜선 아버지인 염경열씨 호적에 등록됐다. 한국인 양부모 호적에 이름이 올라갔더라도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까지 여러 과정이 존재한다.
어르헝은 오는 4월에 있을 귀화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입양 특별귀화라 하더라도 국어 능력과 한국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국적 신청 이후 1년 이내에 3번의 시험 기회를 갖게 된다. 합격하게 되면 2주 이내에 면접 날짜를 발부 받는다. 면접도 통과하면 공식적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인 어르헝이 만약 올해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된다면, 2022-2023 KOVO 여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고교 졸업 이후에 프로에 입단하게 되면 한국 여자배구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안에 한국 국적 취득이 어렵더라도 미성년자일 때 입양 허가만 받아 둔다면, 성인이 때도 특별귀화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한동안 몽골에 가지 못했던 어르헝은 2021년 12월부터 두 달 동안 몽골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 최근 한국에 돌아와 자가격리를 마친 후, 팀 훈련에 복귀했다.
올해 어르헝의 모습을 코트에서 보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진 감독은 “작년 전국체전 이후 제대로 훈련을 진행하지 못했다. 상반기에는 훈련에 집중하고 후반기에 예정된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_더스파이크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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