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전력은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25-21, 16-25, 25-23)로 승리했다. 외국인 선수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가 치아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결장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힘을 합쳐 귀중한 1승을 따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베테랑 박철우였다. 선발 출전한 박철우는 양 팀 최다인 20점에 공격 성공률 51%로 맹활약했다. 20점은 박철우의 시즌 최다 득점이기도 하다.
경기 후 만난 박철우는 “(서)재덕이랑 다우디가 부상을 당했다. 내 생각에는 (임)성진이와 (이)시몬이가 리시브에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세터들이 힘을 냈고, 속공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 그 전에 나머지 선수들과 힘을 합쳐 팀이 지금 궤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승리 소감을 말했다.
이날 경기는 박철우의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전이었다. 지난 1월 13일 대한한공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첫 선발로 나섰던 그는 4점으로 부진했다. 한국전력 또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처음 선발일 때는 욕심이 있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빠른 플레이를 하려 했는데 잘 안 됐다. 하지만 오늘(19일)은 우리 경기만 하자고 생각했다. ‘내가 잘해서 이겨야지’라는 생각은 안 했다. 내가 어떻게 한다라기 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려 했을 뿐이다.” 박철우의 말이다.
경기 내내 신바람 나는 플레이를 선보인 박철우는 과감한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특히 득점 성공 후 벤치를 밟고 올라가서 포효하는 세리머니는 가장 인상깊은 장면이었다.
박철우는 “나도 옛날에는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이었다. 그러나 팀이 이기기 위해서는 뭐라고 해야 한다. 그래서 20대 후반, 30대가 되면서 세리머니를 하기 시작했다. 세리머니를 하면 경기 몰입도가 더 올라가는 것 같다. 머릿속에 몇 가지 생각해놓은 게 있는데 팀에 좋은 결과가 났을 때 하도록 하겠다”며 웃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승점 50점 18승 15패)을 달린 한국전력은 3위 우리카드(승점 51점 14승 19패)를 승점 1점차로 추격했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3위까지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철우는 “한 경기 이기거나 졌다고 해서 시즌이 끝나는 게 아니다. 경기장에서 공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포인트를 내고, 한 세트 따내고, 한 경기를 이겨서 승리를 쌓아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글_수원/조영두(점프볼) 기자
사진_수원/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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