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가 새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영택 감독이 이끄는 KGC인삼공사는 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7, 25-13, 25-18)으로 승리하며 새해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승점 3점을 추가한 KGC인삼공사(승점 36점 12승 7패)는 GS칼텍스(승점 34점 11승 8패)를 4위로 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이날 선발 출전한 정호영과 이선우의 활약이 빛났다. 정호영은 14점(블로킹 5개), 이선우는 11점을 올렸다. 또한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와 이소영도 각각 15점, 10점으로 힘을 줬다. 무엇보다 서브(7-2)와 블로킹(10-3)에서 큰 우위를 점했던 게 승리 요인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은 14연패에 빠졌다.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도 8점에 머물렀다. 이한비가 12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이선우와 정호영이 힘을 준다
이영택 감독은 경기 전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한송이와 고의정을 대신해 3년차 정호영과 2년차 이선우를 먼저 기용했다. "경험도 줘야 하고, 성장도 시켜야 하는 선수들이다"라는 게 이영택 감독의 말이었다.
두 선수는 수장의 바람처럼 1세트부터 맹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선우는 시원시원한 공격과 수비로 힘을 줬다. 날카로운 서브도 일품이었다. 정호영은 중앙을 든든히 지켰다. 1세트에만 블로킹 세 개 포함 6점을 올렸다.
2세트에도 정호영과 이선우는 흔들리지 않았다. 정호영은 통곡의 벽처럼 단단했다. 자신에게 오는 공격은 모조리 막아냈다. 이선우는 시원시원한 이단 공격이 여전히 돋보였으며, 블로킹은 물론이고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가 돋보였다.
3세트에는 아름다운 장면이 나왔다. 11-10에서 이선우의 예리한 서브가 상대 흔들린 리시브로 인해 바로 KGC인삼공사 코트 위로 넘어왔다. 정호영이 이를 곧바로 다이렉트 득점으로 연결했다. 오랜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두 선수의 아름다운 합작품이었다.
살아났다 이소영
여기에 이소영까지 든든히 지원사격했다. 최근 경기력에 기복이 보였다. 이영택 감독은 "지금 충분히 잘 하고 있다"라고 이소영을 격려했다. 마음의 부담을 덜고 경기에 임한 이소영은 1세트부터 펄펄 날았다. 6점에 공격 성공률 50%에 달했다. 2세트에는 연속 서브에이스까지 기록했다. 이전보다 분명 몸이 올라와 보였다. 리시브 효율도 57%로 높았다.
모든 힘을 쥐어 짜냈지만
페퍼저축은행은 이날도 승리 쌓기에 실패했다. 어느덧 14연패까지 왔다. 엘리자벳이 상대 집중 방어에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1세트에는 3점에 머물렀고, 2세트에도 단 1점에 머물렀다.
김형실 감독은 박사랑을 2세트에 전, 후위에 동시 기용하며 변화를 도모했지만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었다. 3세트에는 발목 통증을 안고 있는 하혜진을 대신해 최민도 넣어봤지만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했다.
KGC인삼공사는 3세트 이소영, 노란을 빼고 박혜민, 채선아를 넣었다. 그럼에도 큰 흔들림 없이 경기를 이어갔다. 이선우와 정호영의 활약은 3세트에도 빛났기 때문이다. KGC인삼공사는 마지막 상대 범실과 함께 승리를 챙겼다.
사진_대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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