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더 때리고 싶어 해” 석진욱 감독의 행복한 고민 [벤치명암]

안산/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0 17: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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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에게 공 안주냐고 이야기하더라고요”

OK금융그룹은 20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7-25, 25-16, 25-21, 23-25, 15-10)으로 승리하며 1라운드 설욕에 성공했다.

OK금융그룹은 레오나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42점(성공률 57.58%)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뒤이어 조재성이 블로킹 6개를 포함해 18점을 뽑아내며 확실한 지원 사격을 보여줬다.

레오의 공격 점유율이 상당했다. 62.86%의 수치를 보여주며 많은 공격 득점을 올렸다.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더 때리고 싶어 한다. 자기에게 공을 안 주냐고 이야기를 하더라. 적당히 주게 되면 경기력이 또 안 나온다. 워낙 때리는 걸 좋아하는 선수이기에 적절하게 이용해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5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OK금융그룹은 삼성화재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풀세트 경기를 치렀다. 석 감독은 “체력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잘할 때는 잘했는데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못 잡고 5세트로 갔다. 선수들이 포기하는 게 아쉬웠다. 시즌 초반인 만큼 5세트 경기를 치른다고 실망하지 않고 이겼다는 거에 의의를 두겠다”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부터 로날드 히메네즈(등록명 히메네즈)를 제외하고 국내 선수들로 경기를 치른 가운데 OK금융그룹과 비등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석진욱 감독은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멤버가 좋기에 언제든지 치고 나올 수 있는 팀이다. 외국인 선수 없이 우리와 비등한 경기력이면 좋은 팀이다. 고참들이 잘 잡아주고 신예들이 잘 따라간다”라고 칭찬을 건넸다.

이날 경기에서 신인 박승수가 선발로 코트에 나섰다. 비록 온전히 코트를 지키지 못했지만 수장은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대학교 2학년에 프로에 와서 리시브를 이 정도 해준다. 잘하는 선수다.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다. 후반부로 가면 더 좋아질 거다. 차지환이 흔들릴 때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교체해 줄 수 있는 선수이기에 든든하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중앙도 살아났다. 박원빈이 블로킹 5득점, 진상헌이 블로킹 2득점을 챙기며 중앙을 지켰다. 석진욱 감독은 “공격이 더 살아났으면 좋겠다. 사이드 블로킹이 자리를 잘 잡으니 중앙도 살아났다. 분석을 통해서 이야기했던 부분이 잘 됐다. 선수들끼리 신뢰를 쌓아간 게 경기력이 올라가는데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비록 패했지만 승점 1점을 따내며 승점 16점으로 1위에 올라섰다. 최태웅 감독은 “양 팀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경기였다. 매 경기를 통해 이기는 팀과 지는 팀이 나뉘지만 이런 경기만 펼칠 수 있다면 후회 없다. 그래도 소중한 승점 1점을 따내서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경기에서 히메네즈가 선발로 기용됐다. 하지만 2세트에 무득점에 그쳤고 문성민과 교체된 이후 계속 웜업존에 머물렀다. 최 감독은 “100%의 컨디션이 아니었다. 아직 공격 코스나 성향에 대해 상대편이 몰라서 공격 득점이 난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한테 기대할 수 있는 힘이나 높이를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체로 코트를 밟은 신인 홍동선의 활약이 있었다. 5득점(성공률 55.56%)에 리시브 효율을 26.67%를 기록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공격에 힘이 붙는 게 보였다. 최태웅 감독은 “비록 2군 제도는 없지만 현재 코치들이 2군 형식처럼 어린 선수들을 건강이랑 기본기를 지도하고 있다. 타 팀에 비해서 훈련량이 많지만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기 전 최태웅 감독은 “우리 팀에 강서브를 구사할 수 있는 선수가 거의 없다”라고 말했지만 허수봉과 문성민이 강서브로 재미를 봤다. 최 감독은 “서브에이스도 중요하지만 효과도 중요하다. 강한 서브는 양날의 검이기 때문에 득점이 있으면 범실도 있다. 상황에 따라서 어떻게 적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사진_안산/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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