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막내 구단의 패기에 ‘이고은’이라는 경험을 더하다 [여자부 프리뷰⑦]

스파이크 / 기사승인 : 2022-10-21 10: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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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10년차 세터 이고은이 왔다

여자 프로배구 ‘막내 구단’에 프로 10년 차 세터 이고은이 합류했다. 그는 2022년 FA 신분을 얻었고, 한국도로공사에서 페퍼저축은행으로 둥지를 옮겼다. 팀 내에서 프로선수 경험이 가장 풍부하다. 젊은 선수들 위주의 팀에서 구심점이 될 누군가가 필요했기에 페퍼저축은행은 영입에 뛰어들었다. 특히나 신생팀에는 코트에서 후배들을 이끌 야전사령관이 꼭 있어야 한다.


김형실 감독은 이고은의 스피드 있는 패스를 높게 평가한다. 페퍼저축은행이 새로운 시즌 내세우고 싶은 무기다. 공격수들의 신장이 경쟁팀에 비해 낮기에 이고은의 힘 있고 빠른 패스와 호흡을 잘 맞춰나간다면 높이의 한계를 어느 정도는 극복할 가능성도 크다.


이고은도 이적이 배구인생의 전환점이 되길 바라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2022-2023시즌 이고은 영입 효과를 기대한다. 김형실 감독이 추구하는 토털배구의 마지막 퍼즐일지 궁금하다.

김형실 감독도 강조한 ‘기본기’
최근 한국 배구계는 허약한 기본기를 두고 말이 많다. 명색이 프로팀에서 선수들이 기본기를 다지고 있는 참담한 현실을 놓고 반성의 목소리가 높다. 기초가 탄탄해야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스타로 성장할 가능성도 커진다. 많은 감독이 기본기 좋은 선수를 찾는 이유다. 김형실 감독도 KOVO컵 뒤 기본기를 지적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언급한 ‘복고 배구’와도 궤를 같이한다. 페퍼저축은행은 새로운 시즌 기본적인 디그, 리시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다. 이것이 선행돼야 이고은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 감독이 꿈꾸는 토털배구도 완성된다. 외국인 선수에게 의존하는 배구를 포기하려는 감독의 결단은 어떤 결과를 만들지 궁금하다.


아울러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전체 1순위로 기대주를 뽑았다. 194cm 최장신 미들블로커 체웬랍당 어르헝이 어떤 선수로 성장하느냐는 이제 전적으로 페퍼저축은행의 몫이다. 그가 하루빨리 팀에 합류해서 한국 배구의 기둥으로 성장해주길 모두가 기다린다.  

 


ACE 이한비
이제는 페퍼저축은행을 상징하는 선수가 됐다. 이한비는 2021-2022시즌 팀의 초대 주장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5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한비는 페퍼저축은행으로 터전을 옮긴 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31경기 105세트 출전, 262점의 기록이었다. 흥국생명에 계속 있었다면 꿈꾸지 못할 기록이었다. 2018-2019시즌에는 고작 5세트 출전에 그친 적도 있었으니 그야말로 인생 대박이 된 신생팀으로의 이적이었다. 행운은 겹으로 왔다. 성인 대표팀에도 발탁돼 VNL서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왔다. 신장은 작아도 국제무대에서의 공격 성공은 높이가 아니라 배짱과 간절함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계속 성장하고 있는 이한비는 2022-2023시즌에도 멈추지 않고 전진해야 한다. 다만 호사다마라고 대표팀 훈련 도중 손목 인대 파열 부상으로 중도 하차한 것이 아쉽다.

 


우리 팀 외인을 소개합니다
니아 리드(미국)

189cm 니아 리드는 세 번째 도전 끝에 V-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그동안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성장했다. 브라질 리그에서는 득점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덕분에 미국 성인 대표팀에 호출돼 국제대회에 출전했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도 가장 선호도가 높았다.


김형실 감독은 니아 리드를 전체 1순위로 지명한 뒤 “다 각도로 검토한 결과 가장 안정적인 선수”라고 평가했다. 배구 IQ가 높고 기술도 갖췄다는 뜻이다. 그는 미국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9월 말에 팀에 합류한다.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본격적인 시즌 대비가 늦다. 이 점이 불안하지만, 대표팀에서 충분한 실전경험을 쌓고 오기에 걱정보다는 희망을 먼저 떠올린다.  

 



KEY PLAYER 문슬기
문슬기가 버텨야 페퍼저축은행도 웃는다. ‘중고신인’으로 2021년 V-리거가 됐다. 이제 프로 2년 차다. 나이로는 팀의 ‘맏언니’다. 새로운 시즌 페퍼저축은행표 토털배구를 위해서는 문슬기가 다른 윙 공격수들을 이끌며 리시브의 안정화를 이뤄야 한다. 결국 배구는 받고 때리는 경기다. 받는 것, 즉 리시브와 디그가 공격보다 먼저다.

 


IN
이고은(S)

체웬랍당 어르헝(MB), 이민서(OH), 손은진(S) : 신인
OUT
김세인(L), 최민지(MB)

 

 

글_이보미/김하림/박혜성 기자

사진_더스파이크, 구단 제공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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