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 이상으로 열기가 뜨거웠다. 여자부 선수들이 2세트를 흥겹게 수놓았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이 27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치러졌다. 1세트 남자부 경기와 각종 콘테스트가 끝난 뒤, 여자부 선수들이 나서는 2세트 경기가 진행됐다. K-스타에서는 강소휘‧임명옥‧양효진‧정지윤‧문정원‧김다인‧김세빈이 선발로 나섰고, V-스타에서는 박정아‧폰푼 게드파르드(등록명 폰푼)‧김수지‧김연경‧표승주‧오지영‧최정민이 선발로 나섰다.
시작부터 세리머니 대결이 뜨거웠다. 양효진이 득점 성공 후 ‘WOP 챌린지’를 선보이자, V-스타에서도 김연경-메가와티 퍼티위(등록명 메가)-폰푼이 같은 춤으로 맞불을 놨다. 표승주가 득점을 올린 뒤에는 같은 헤어스타일을 한 표승주-최정민-폰푼 ‘폰푼 세 자매’가 흥겨운 춤사위를 선보였고, 정지윤은 대각 공격을 성공시킨 뒤 ‘사랑스러워’에 맞춰 독무대를 펼쳤다.
양 팀의 세리머니 대결은 갈수록 과열됐다. 표승주의 반격 득점이 터진 뒤, V-스타의 모든 선수들이 코트로 나서 일렬로 선 채 군무를 펼쳤다. 그러자 K-스타 선수들도 똑같은 군무로 반격했다. 이 과정에서 김연경은 K-스타 팀을 향한 관중들의 야유를 유도하기도 했다. K-스타의 막내 김세빈의 득점 후 임명옥과 문정원은 함께 선글라스를 끼고 ‘텔 미’ 댄스를 선보이며 소중한 추억을 남겼다. 염혜선은 춤을 추다가 의도치 않게 오지영의 얼굴을 강타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장면들은 계속 나왔다. 김세빈을 대신해 용동국 선심이 스파이크 서브로 득점을 터뜨린 뒤 흥겨운 막춤을 선보이는가 하면,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실바의 ‘쿠바 듀오 댄스’도 팬들을 즐겁게 했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서브 득점이 나온 뒤에는 메가가 인도네시아 음악에 맞춰 흥겨운 독무를 선보였다.
올스타전의 여제 이다현도 코트를 밟으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앞서서 염혜선의 세리머니를 강탈하는 춤사위를 선보인 이다현은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과 함께 발랄한 댄스를 선보였다.
양 팀 감독들도 축제에 함께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일일 비디오 판독관으로 나서 V-스타를 위한 편파 판정을 했고, 김연경과 함께 ‘내 귀에 캔디’에 맞춰 끈적한 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강성형 감독은 정지윤의 유니폼을 입은 채 선수로 코트에 나섰다. 그는 왼쪽에서 쳐내기 공격까지 성공시켰지만, 세리머니 댄스는 완강히 거부하다가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결국 강 감독은 2년 전에 선보인 댄스를 다시 선보여야 했다.
한편 K-스타의 코트에는 도드람한돈의 마스코트 도람이가 깜짝 등장했다. 그러나 도람이는 스파이크에 얼굴을 강타당하며 고통을 호소했고, 강 감독은 ‘그냥 어떻게 맞았는지 다시 보고 싶다’는 이유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도람이의 정체는 다름 아닌 김지원이었다.
선수들의 흥겨운 세리머니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는 후반부를 향했다. V-스타가 여유 있는 리드를 계속 지킨 가운데, V-스타의 선수로 출전한 이준영 선심은 서브 득점과 백어택을 터뜨린 뒤 어설픈 춤사위까지 선보이며 큰 웃음을 줬다. 2세트의 최종 승자는 V-스타였다. 20-16에서 최정민이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1세트와의 점수 합산 결과 이날 올스타전의 최종 승자는 37-36으로 K-스타로 결정됐다.
사진_인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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