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천안/이정원 기자] "우리 팀에 복덩이가 와 있어 기분이 좋다."
현대캐피탈은 17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2, 22-25, 25-22, 25-27, 17-15)로 승리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다우디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다우디는 블로킹 6개 포함 양 팀 최다인 35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도 45.9%였다. 현대캐피탈은 차영석(12점), 최민호(12점), 김선호(10점), 허수봉(15점)까지 무려 다섯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한국전력은 박철우의 부진이 뼈아팠다. 러셀이 32점, 신영석이 16점을 올렸으나 박철우가 7점에 그쳤다.
승장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Q. 경기 총평을 부탁한다.
명관이가 엄청 좋아하더라. 현대캐피탈 와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성장하면서 잘 안 풀릴 때 힘들어했는데 승리를 거두며 짐을 조금 덜었을 것이라 본다. 선수들이 세트마다 기복이 있긴 했지만 괜찮았다. 또한 다우디가 마지막에 중요한 서브에이스를 올렸다. 어린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잘 버텼다.
Q. 이날 경기를 포함해, 세트를 앞서다가도 흔들리거나 뒤집히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 '현대캐피탈 청소년 배구단'이라고 표현했는데, 이젠 유니버시아드까지 올라온 것 같다(웃음). 그런 과정 없이는 더 큰 선수가 될 수 없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야 한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그 결과를 선수들이 받아들여야 한다. 어린 선수들이 기죽지 않게 활발한 분위기를 만드는 게 내 역할이다.
Q. 선수들이 한국전력을 만나면 더 눈이 초롱초롱해지는 것 같다.
그런 건 아니다(웃음). 트레이드하기 전에도 이상하게 한국전력만 만나면 경기가 잘 안 풀렸다. 하지만 이젠 젊은 선수들이 한국전력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을 만나도 자신감을 가지고 한다. 긍정적인 부분이다.
Q. 그래도 이날 33개로 범실이 많았다.
이기는 과정으로 가기 위해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한다. 오늘 선수들 몸 상태가 많이 무거워 보였다. 타이트한 스케줄이 이어지고 있다. 아마 컨디션 난조인 것 같다. 현재 우리 팀은 어떻게 해야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터득해가는 과정이다. 선수들도 오늘 어떤 경기를 했는지 알 것이다.
Q. 다우디를 제외하고 이날 경기 수훈갑을 뽑는다면.
박경민이다. 본인이 갖고 있는 역할을 잘 해줬다. 이단연결도 완벽했다. 사실 드래프트 전만 하더라도 경민이에 대한 관심도가 높지 않았다.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눈여겨본 선수다. 우리 팀에 복덩이가 와 있어 기분이 좋다. 명관이도 오늘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오늘 이 경험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패장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
Q. 경기 총평을 부탁한다.
전반적으로 다 안 됐다. 서브, 리시브 다 흔들렸다. 패배 원인으로 일단 내 책임이 가장 크고, 그리고 선수들이 순위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있는 것 같다. 잘 추슬러서 다음 경기 준비하겠다.
Q. 박철우의 활약이 아쉬웠다.
아무래도 '하이볼을 처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 약간의 체력 저하도 있다. 잘 관리하고 있지만, 박철우는 충분히 이겨내리라 본다.
Q. 그래도 4세트 승부를 뒤집은 게 인상적이었다.
그렇다. 교체로 들어간 공재학, 임성진, 조근호, 김광국이 잘 해줬다. 주전들의 컨디션이 안 좋은데도 잘 이겨내줬다. 5세트 마무리 짓지 못한 게 아쉽긴 하지만 선수들은 잘 싸워줬다.
사진_천안/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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