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 문지훈이 남자부에서 보기 힘든 이동 공격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수장 석진욱 감독도 그의 활약을 눈여겨보고 있다.
문지훈은 2020-2021시즌 수련 선수 지명으로 OK금융그룹에 입단한 선수다. 조선대를 졸업했다. 신입생 시절부터 주전으로 뛰었고, 4학년 때는 주장 역할도 맡았다. 미들블로커치곤 194cm로 신장이 다소 작지만 문지훈은 OK금융그룹 내 육성군에서 착실하게 내실을 다지며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정식 선수 등록을 마쳤다. 그리고 문지훈은 지난 10월 17일 현대캐피탈과 시즌 개막전에서 꿈에 그리던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1점에 그치긴 했지만 열심히 뛰고자 하는 의지와 근성은 석진욱 감독의 마음에 쏙 들었다.
이후 세 경기에 출전한 문지훈은 12월 5일 삼성화재전에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팬들에게 알렸다. 흔들리는 박원빈과 진상헌을 대신해 정성환과 함께 중앙을 책임지게 된 문지훈. 곽명우와 쏠쏠한 중앙 공격을 선보이며 삼성화재를 흔들었다.
특히 3세트 16-11에서 외발 이동 공격을 선보였다. 여자부에서는 이주아(흥국생명), 박은진(KGC인삼공사) 등이 자주 활용하는 공격이지만 남자부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공격이다. 문지훈은 대학 때부터 이러한 공격을 종종 시도했다.
이날 문지훈은 이동 공격 외에도 과감한 속공을 선보이며 7점을 올렸다. 데뷔 후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이었다. 문지훈의 쏠쏠한 활약을 더한 OK금융그룹은 세트스코어 3-2 대역전승에 성공했다.
석진욱 감독도 "수련 선수로 입단한 선수다. 배구 경력도 얼마 안 된다. 고등학교 때 배구를 시작했다. 그래도 센스가 괜찮다"라며 "이동 공격은 훈련한 건 아니고 명우랑 둘이 이야기를 한 것 같더라. 오늘처럼 그렇게 공격을 시도한다면 팀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라고 칭찬했다.
물론 아직은 진상헌, 박원빈 외에도 박창성이라는 걸출한 백업 선수가 있다. 지금 당장 출전 기회를 얻기는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팀의 분위기 반전이 필요할 때 들어가 쏠쏠한 활약을 펼친다면 석진욱 감독은 함박웃음을 지을 것이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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