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틸리 집중 지도 받은 황승빈 “대학 시절로 돌아간 느낌”

강예진 / 기사승인 : 2021-03-14 17: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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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강예진 기자] “대학생 때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대한항공 세터 황승빈이 시즌 첫 선발로 코트를 밟았다. KB손해보험에 3-0 승리를 이끌어 내며 산틸리 감독의 호평을 받았다. 산틸리 감독은 “잘해줬다. 2주 동안 굉장히 공을 들였다. 어떤 순간에도 팀을 이끌어갈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2020년 11월 22일 국군체육부대 제대 후 팀에 합류했던 황승빈에게 기회는 좀처럼 쉽게 오지 않았다. 백업으로 줄곧 코트에 나서다가 한선수가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기회를 잡았다.

 

요스바니 19점, 곽승석 12점, 정지석 10점으로 삼각편대가 고르게 활약했다. 세트 초반엔 잠시 흔들렸지만 곧바로 안정감을 되찾았다. 

 

황승빈은 “1위에 오른 상황이라 유지해야 하고, 우승을 확정 지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긴장됐다. 연습 때만큼 편하게 하진 못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긴장된 탓에 생각해온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했다. 황승빈은 “연습할 때 선수들과 호흡이 괜찮다고 생각했다. 스피드, 높이 다 잘 맞았다. 다양한 플레이를 해보자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작하니까 마음처럼 안 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휴식기 동안 산틸리 감독의 집중 지도를 받았다. 이에 황승빈은 “대학생 때로 돌아간 기분이었다”라며 웃으며 “수비 후 이단 패스를 할 때 점프하지 말라고 했다.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요구하셨다. 사이드 아웃이 잘 안 되는 포메이션에서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할 지에 대한 조언도 해주셨다”라고 밝혔다.

 

이유를 물었다. 황승빈은 “수비된 상황에서 공 밑으로 찾아 들어가 기다릴 때도 있지만 점프해서 패스할 때가 나한테 더 잘 맞는 상황이 있다. 감독님께선 웬만하면 하지 말라고 하신다. 어릴 때부터 해온 거라 습관이다. 근데 공이 잘 가면 뭐라고 안 하신다”라며 웃었다.

 

한선수는 이틀 뒤인 16일 자가 격리가 해제된다. 17일 한국전력전이 있지만 황승빈에게 기회가 올 확률이 높다. 

 

황승빈은 “다음 경기에 들어가게 된다면 오늘보다는 다양한 플레이를 만들어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_인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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