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유종의 미’를 제대로 거두고 있다. 현대건설에 이어 GS칼텍스를 상대로도 승리를 거뒀다.
한국도로공사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GS칼텍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0(25-23, 25-19, 25-23)으로 완승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15점을 기록했다. 중앙에서의 활약도 돋보였다. 배유나와 김세빈이 각각 12점, 11점으로 활약했다.
GS칼텍스는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19점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하지만 팀의 지원이 부족해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홈팀 GS칼텍스는 이윤신-권민지-오세연-실바-유서연-문지윤, 원정팀 한국도로공사는 이예림-김세빈-문정원-부키리치-배유나-이윤정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세트 GS칼텍스 23-25 한국도로공사
[1세트 주요 기록]
-GS칼텍스 실바 8득점, 공격 성공률 50%
-리시브 효율: GS칼텍스 9.52% - 31.82%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는 선발 명단에서 보인 많은 변화처럼 달라진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한국도로공사도 이를 인지하고 강소휘 대신 선발 출장한 권민지에게 서브를 집중했다. 권민지의 1세트 리시브 효율은 20%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패기 넘치는 플레이들이 연달아 나왔다. 원포인트 서버로 나온 김민지는 14-18에서 서브에이스를 성공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미들블로커 오세연도 18-20에서 부키리치의 오픈 공격을 틀어막았다.
실바는 홈에서 대기록 달성을 위해 분전했다. 1세트에만 8득점으로 팀 점수를 책임졌다. 20점 이후에는 연속 서브에이스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도로공사 세터 이원정은 부키리치를 필두로 이예림, 김세빈 등 다양한 공격을 사용했다. 경험이 많은 선수가 포진한 만큼 비교적 쉽게 경기를 풀었다. 리시브에 어려움이 없었고, 부키리치도 높은 타점에서 상대 수비를 쉽게 뚫어냈다. 부키리치는 22-20에서 연속 서브에이스로 쐐기를 박았다. 배유나가 블로킹으로 마지막 점수를 가져오며 1세트를 챙겼다.
2세트 GS칼텍스 19-25 한국도로공사
[2세트 주요 기록]
-한국도로공사 부키리치 8득점, 공격 성공률 53.85%
-범실: GS칼텍스 6 – 3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는 2세트에도 선발 명단을 그대로 유지했다. 1세트의 선발 출전의 긴장감은 사라진 듯했다. 한 발 더 움직이기 시작했다.
리시브 효율도 올랐다. 1세트와 똑같이 한수진과 권민지에게 서브 리시브가 쏠렸지만, 한수진은 30%, 권민지는 60%까지 끌어올렸다. 그러자 8-13까지 벌어졌던 점수는 12-14까지 좁혀졌다.
그런데도 한국도로공사는 견고하고 노련했다. 미들블로커의 움직임에서 큰 차이가 났다. 김세빈과 배유나가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이윤정도 적극 활용했다. 두 선수는 2세트에 4득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GS칼텍스는 오세연을 제외하면 중앙에서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그 결과 좁아진 점수 차를 다시 벌리는 데는 어렵지 않았다. 배유나는 12-15에서 중앙 오픈 공격에 이은 블로킹으로 상대의 맥을 끊었다. 순식간에 다섯 점 차가 됐다.
그렇게 다시 잠잠해진 코트에는 젊은 선수들이 등장해 분위기를 바꿨다. GS칼텍스는 윤결, 한국도로공사는 신은지를 투입했다. 신은지는 22-18에서 정확한 리시브로 팀 득점을 만들었고, 강력한 서브까지 선보였다.
윤결도 18-24로 뒤진 상황 오픈 공격으로 프로 첫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승부는 그전에 이미 기울어진 상태였다. 세트포인트에서 부키리치의 공격이 라인에 걸쳤고, 한국도로공사가 2세트마저 챙겼다.
3세트 GS칼텍스 23-25 한국도로공사
[3세트 주요 기록]
-한국도로공사 김세빈 6득점, 블로킹 3개
-한국도로공사 배유나 4득점, 공격 성공률 100%
3세트에 들어서자 GS칼텍스 젊은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시작됐다. 문지윤, 오세연. 권민지가 득점포를 올렸다. 오세연은 1-1, 4-3에서 연달아 블로킹을 기록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전새얀-문정원 조합 대신 전새얀-이예림 조합으로 출발했다. 부키리치 자리에는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이 코트에 들어왔다. 이윤정은 블로킹을 중앙에 묶어두고 양 날개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전새얀과 타나차는 각각 4득점씩을 기록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팽팽하던 점수 흐름 속 세트 중반이 되자 GS칼텍스가 리드를 가져왔다. 김세빈의 이동 공격이 라인을 벗어난 데 이어 오세연의 서브에이스까지 이어졌다. 실바의 후위 공격까지 더해졌다.
한국도로공사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이예림 대신 이예은까지 투입했다. 하지만 이예은의 오픈 공격도 문지윤에게 걸렸다. 점수는 19-15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반격을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김세빈이 있었다. 유효 블로킹에 이은 셧아웃 블로킹으로 역전을 만들며 20점 고지에 먼저 올랐다. 김세빈은 세 개의 블로킹을 포함해 6득점으로 부키리치가 빠진 팀을 이끌었다.
경기를 끝낸 건 중앙이었다. 23-23 동점에서 배유나가 상대 블로킹을 보고 밀어쳐 득점을 만들었다. 이어 권민지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며 25-23, 세트스코어 3-0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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