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타 막기’ 비결? 정지석 “블로킹 없는 척 쫓아가기”

의정부/강예진 / 기사승인 : 2021-12-19 17: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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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킹 없는 척 재빨리 쫓아가기.’

 

KB손해보험 노우모리 케이타 막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남자부 모든 팀이 고심하는 부분이다. 블로커 3명이 쫓아가도, 케이타는 블로킹보다 더 위에서 때리곤 한다.

 

각 팀별 전술 차이가 있겠지만 대한항공은 케이타를 막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 중 하나가 ‘블로킹 없는 척 쫓아가기’다. 

 

대한항공은 19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KB손해보험의 7연승을 저지했다. 케이타가 서브 4개를 포함 36점으로 불을 뿜었지만, 팀 승리로 이어지진 못했다.

 

정지석은 케이타 공격을 두 번 차단했다. 경기 흐름을 바꾸기에 충분했다. 정지석은 경기 후 “감독님께서 국내 선수를 먼저 막자고 했지만 케이타를 완전히 내버려두진 않았다”라며 운을 뗐다.

 

케이타를 속이기보다는 상대 세터와 눈치 싸움을 했다. 정지석은 “블로킹을 따라가지 않는 척하면서 쫓아갔다. (황)택의가 우리 블로킹을 보고 공을 올리지만, 그걸 우리가 보고 빠르게 막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운도 따랐다”라는 정지석. 그는 “사실 이렇게 해도 못잡는 경우가 더 많다. 운도 한몫했다”라고 덧붙였다.

 

정지석은 30점을 선사한 링컨 윌리엄스의 뒤를 이었다. 21점에 공격 성공률은 51%였다. 정지석은 “1위 결정전이라고는 들었다. 다행히 좋은 플레이로 대비했다. 이긴다는 생각은 안 했지만, 진다는 생각도 안했다. 버텨보자고만 생각했다”라고 했다.

 

불미스러운 일로 3라운드에 복귀한 정지석. 그는 “아직 집 밖에 나가거나, 카메라 앞에 서는 게 두렵긴 하지만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었다. 돌아와서 못하는 것보다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고개 숙였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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