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가 독일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기며 파이널 라운드를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세르비아가 30일 수원 칠보체육관에서 펼쳐진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여자부 3주차 경기에서 독일을 세트스코어 3-1(25-17, 23-25, 25-16, 30-28)로 꺾고 승점 3점을 추가했다. 1세트를 가볍게 딸 때까지만 해도 세르비아의 낙승이 점쳐졌지만, 독일의 저항이 거셌다. 자칫하면 승점을 잃을 수도 있는 경기였다. 그러나 세르비아에는 티야나 보스코비치가 있었다. 위기의 순간마다 팀을 구하며 에이스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보스코비치는 이날 38점을 퍼부으며 경기 최다 득점을 올렸다. 1-2주차 부진으로 파이널 라운드 진출 여부가 불투명한 세르비아는 이날 값진 승점 3점을 챙기며 파이널 라운드 진출 희망을 계속 이어갔다.
날개에서의 득점력 부족했던 독일, 중앙까지 살린 세르비아
1세트 초반, 양 팀의 주요 공격 옵션이 엇갈렸다. 세르비아는 측면의 티야나 보스코비치가, 독일은 중앙의 카밀리아 바이첼이 공격을 주도했다. 그러나 다른 쪽에서의 희비가 엇갈렸다. 독일의 날개 공격수 한나 오스만과 리나 알스마이어가 나란히 공격 범실을 저지른 반면, 세르비아의 미들블로커 요바나 스테바노비치는 모니케 스트루베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기세를 올렸다. 세르비아는 12-10에서 5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빠르게 경기 분위기를 장악했다.
독일의 날개 공격수들은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했다. 오스만은 아예 교체되어 코트에서 빠져 나왔고, 레나 스티그로트도 득점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비앙카 부사의 득점으로 20점에 가볍게 선착한 세르비아는 미나 포포비치의 속공 두 방으로 세트포인트까지 도달했다. 24-17에서 보스코비치가 가볍게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세르비아가 1세트를 따냈다.
독일은 2세트에 날개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알스마이어와 스티그로트가 모두 깔끔한 공격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여기에 스트루베의 효과적인 서브까지 더해진 독일은 8-6으로 먼저 앞서갔다. 세르비아도 보스코비치와 스테바노비치를 앞세워 계속 추격했지만, 11-13에서 보스코비치의 파이프는 범실에 그쳤고 사라 로조의 공격은 스트루베의 블로킹에 걸리면서 흐름은 독일 쪽으로 넘어갔다.
세트가 후반부로 접어들자 세르비아는 보스코비치의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역전을 노렸다. 독일의 리시브가 흔들리는 사이 보스코비치는 찾아오는 반격 기회를 모두 살리면서 18-18 동점까지 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독일도 바이첼과 스티그로트의 활약으로 역전까지는 허용하지 않았고, 19-20에서 먀아 오그녜노비치와 포포비치가 속공 호흡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서 독일이 다시 앞서가기 시작했다. 독일은 23-22에서 로조의 서브 범실이 나오면서 세트포인트에 도달했고, 스티그로트가 퀵오픈으로 마침표를 찍으면서 25-23으로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시종일관 여유로웠던 세르비아, 3세트 완승
2세트를 패한 세르비아는 3세트 초반 무서운 기세로 독일을 밀어붙였다. 보스코비치가 하이볼을 책임졌고, 여기에 알렉산드라 우젤락의 블로킹 득점과 포포비치의 서브 2득점까지 더해지며 8-2로 치고 나갔다. 보스코비치는 서브 득점과 호쾌한 백어택 득점까지 퍼부으며 에이스의 존재감을 뿜어냈다.
비탈 헤이넨 감독은 점수 차가 계속 벌어지자 이번 대회 최연소 참가자인 리아나 그로저까지 코트에 투입시키면서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세르비아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오스만이 계속해서 범실을 저지르면서 독일의 경기력만 계속 무뎌질 뿐이었다. 17-7에서 포포비치의 속공이 터지면서 점수 차는 어느덧 10점 넘게 벌어졌고, 세르비아는 보스코비치의 다이렉트 공격으로 가볍게 20점 고지를 밟았다. 이후 지오바니 구이데티 감독은 보스코비치를 벤치로 불러들이며 체력 안배에 나서기도 했다. 세르비아는 부사의 득점으로 25-16을 만들면서 3세트를 가져갔다.
듀스 접전에서 또 다시 날아오른 보스코비치
승점 3점이 절실한 세르비아는 빠르게 경기를 끝내고 싶었지만, 독일의 저항이 거셌다. 알스마이어가 득점력을 끌어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여기에 스티그로트도 힘을 보태며 독일이 먼저 10점에 도착했다. 이후 양 팀은 엎치락뒤치락 혼전을 벌였다. 세르비아가 보스코비치와 우젤락의 화력을 앞세워 13-11로 역전하자, 독일도 스티그로트의 공격과 오스만의 블로킹을 묶어 15-14로 재역전하며 응수했다.
혼전 양상에서 독일이 마리 슈욀젤의 재치 있는 득점과 오스만의 공격으로 먼저 앞서나가는 듯 했지만, 세르비아는 보스코비치가 17-19에서 직선과 대각을 자유자재로 공략하며 순식간에 다시 20-19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독일 역시 바이첼과 알스마이어의 연속 득점으로 재역전하며 4세트는 마지막까지 처절한 혈투가 벌어졌다. 결국 4세트는 듀스를 향했고, 계속해서 보스코비치가 엄청난 존재감을 내뿜은 세르비아는 마지막 점수는 우젤락이 책임지며 30-28로 4세트를 끝냈다.
사진_Volleyball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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