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강예진 기자] “기회를 얻은 만큼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요.”
대한항공 아포짓스파이커 임동혁이 외인 비예나 공백을 무리없이 메웠다. 그는 한 경기 개인 최다 29점으로 날개를 펼쳤다. 블로킹 3개, 서브 1개도 포함됐다. 대한항공은 3-2 신승을 거두며 OK금융그룹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임동혁에게 개인 최다 득점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임동혁은 “몇 점이죠?”라는 말과 함께 “사실 너무 정신이 없었다. 기록보다는 올라오는 공에 집중했다. 열심히 하다보니 따라온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힘들었지만 이겨서 다행이다”라며 소감을 이야기했다.
임동혁은 외인 비예나 몸상태가 좋지 못해 많은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산틸리 감독은 “임동혁에게는 기회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임동혁은 “감독님이 오셔서 좋아해주시고, 기회도 많이 주신다. 그러다 보니 기대에 부응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 크다. 잘하고 싶고,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 부담감이 있지만 형들 믿고 즐기면서 할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상대 외인 러셀 마크에 진땀을 뺐다. 임동혁은 “러셀이랑 겹쳐서 부진했던 부분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승부처가 된 5세트, 임동혁은 양 팀 최다 9점을 뽑아냈다. 공격 성공률은 66.67%로 높았다. 어려운 볼을 득점으로 연결하는가 하면 블로킹으로 기세를 올리기도 했다.
임동혁은 “5세트에 들어가기 전 ‘이렇게 지면 허무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걸리든 말든 때려보자는 마음이 강했다. 운이 좋았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국내 선수로만 상대를 제압했다. 임동혁은 이에 대한 장점과 단점에 대해 차분히 답했다. 그는 “사실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하면 상대가 오히려 부담을 느낀다. 그에 반해 우리는 부담이 덜 된다”라면서 “단점은 내가 못하면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는 거다. 비예나가 부진할 때 들어가는 경우가 잦다. 잘하면 본전, 못하면 분위기 다운이다. 그런 부분에서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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