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한국전력을 꺾고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아포짓 이승준의 활약이 빛났다.
현대캐피탈이 1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B조 예선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1(25-20, 18-25, 25-22, 25-22)로 꺾고 승리로 대회를 마쳤다. 아포짓 이승준의 활약이 빛났다. 팀 내 최다인 28점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김선호도 13점으로 힘을 보탰다. 한국전력은 이태호가 경기 최다인 31점을 퍼부었지만 중앙과 왼쪽에서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하며 전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1세트 한국전력 20 : 25 현대캐피탈 – 시간이 필요한 김주영과 외로운 이태호
[주요 기록]
한국전력 공격 득점: 이태호 7점-그 외 선수들 총 3점
현대캐피탈 김선호: 7점, 블로킹 1점, 공격 성공률 100%
1세트부터 선발 세터로 나선 김주영은 긴장이 덜 풀린 듯 패스의 높이나 길이가 다소 들쑥날쑥한 모습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이 틈을 타 김선호의 백어택과 정태준의 속공으로 치고 나가며 8-5 리드를 잡았다. 테크니컬 타임아웃 이후에도 현대캐피탈의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이태호의 오픈 공격을 김선호가 블로킹으로 잘라냈고, 강우석의 공격 범실까지 겹치며 점수 차는 11-6까지 벌어졌다. 여기에 13-8에서 박상하가 이지석과 이태호의 공격을 연달아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현대캐피탈은 일찌감치 한국전력을 따돌렸다.
한국전력은 좀처럼 추격할 힘을 내지 못했다. 10-16에서 김선호의 타이밍이 어긋난 파이프를 아무도 수비하지 않다가 허무하게 실점한 장면이 한국전력의 경기력을 압축해서 보여줬다. 강우석과 미들블로커들의 득점력이 살아나지 않은 것도 아쉬웠다. 공격에서는 이태호만이 분전할 뿐이었다. 김주영이 날카로운 다이렉트 공격과 블로킹으로 뒤늦게 기세를 올렸지만 시기가 다소 늦었고, 24-20에서 안우재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현대캐피탈이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한국전력 25 : 18 현대캐피탈 – 이태호의 쇼타임!
[주요 기록]
한국전력 이태호: 9점, 블로킹 1점, 서브 1점, 공격 성공률 58.33%, 19-17에서 6연속 서브
공격 성공률: 한국전력 56.52%-현대캐피탈 26.08%
2세트 초반, 여전히 김주영은 긴장을 떨치지 못한 듯 보였다. 이태호와의 호흡은 좋았지만 안우재-정성환과 중앙에서 맞추는 호흡이 계속 어긋났다. 여기에 이지석이 사이드 블록 과정에서 연이어 네트터치 범실을 저지른 것도 뼈아팠다. 그러나 현대캐피탈도 2세트 초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특히 서브 범실이 문제였다. 김선호, 정태준, 이승준이 모두 서브 범실을 저질렀다. 양 팀 모두 각자의 이유로 흔들리는 가운데 점수 차는 좀처럼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3세트 한국전력 22 : 25 현대캐피탈 – 현대캐피탈의 매서운 뒷심
[주요 기록]
공격 성공률: 한국전력 44.44%-현대캐피탈 59.25%
현대캐피탈 이승준: 8점, 공격 성공률 53.33%
2세트에 공격 본능을 뽐내며 활약한 김주영은 3세트 시작과 동시에 안우재와 속공 호흡을 맞추며 이날 경기의 첫 속공 패스를 성공시켰다. 자신감이 붙은 김주영은 깔끔한 패스 페인트까지 성공시키며 좋은 흐름을 탔다. 오히려 2세트부터 조금씩 공격수와의 호흡이 어긋나던 이현승이 3세트에도 여전히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이태호의 화력도 계속해서 뜨거웠다. 6-5에서 퀵오픈과 서브 득점을 연달아 터뜨리며 팀에 3점 차 리드를 안겼다.
이태호의 엄청난 활약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전력은 꾸준히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켰다. 13-11에서는 이날 한 번도 호흡이 맞지 않았던 김주영과 정성환의 속공 호흡이 드디어 맞았고, 김주영은 15-14에서 이승준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가로막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이 세트 막바지에 저력을 발휘했다. 18-19에서 이승준의 백어택이 터졌고, 여기에 홍동선이 쓰리 블록을 뚫는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20-19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후반부 랠리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현대캐피탈은 이승준의 오픈 공격으로 25-22 승리를 거뒀다.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정태준: 22-22에서 블로킹 득점
3세트 역전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계속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자신감이 붙은 이승준이 공격을 주도했고, 속공수로 나선 홍동선도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이현승은 여전히 원래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흔들렸다. 이날 여러 차례 허공에 패스를 쏜 이현승은 12-10에서 똑같은 장면을 반복했다. 이현승이 흔들리는 사이 13-13에서 이승준의 공격이 범실이 되며 한국전력이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이태호가 과감한 공격으로 팀의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선착을 이끌었다.
이후 양 팀의 젊은 아포짓 이태호와 이승준의 자존심을 건 승부가 펼쳐졌다. 두 선수 모두 결정력을 끌어올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1점 차와 동점을 오가며 두 팀이 나란히 20점대에 진입한 상황, 정태준이 22-22에서 이태호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결정적인 득점을 올렸다. 결국 24-22에서 안우재가 세 번째 터치로 네트를 넘기지 못하며 현대캐피탈이 대회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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