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명암] 5연승 속 이상렬 감독의 바람 “싸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서영욱 / 기사승인 : 2020-11-07 17: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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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격려한 최태웅 감독 “힘든 상황 버텨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더스파이크=의정부/서영욱 기자] 개막 5연승을 달린 이상렬 감독은 다시 한번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이상렬 감독이 이끄는 KB손해보험은 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31-29, 15-25, 25-19, 20-25, 19-17)로 승리했다. KB손해보험은 개막 5연승을 내달렸고 현대캐피탈은 3승 3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케이타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40점을 올렸고 김정호도 21점을 보탰다. 서브 득점도 10-1로 앞섰다. 현대캐피탈에서는 다우디가 34점을 올리며 분전했고 총 네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5세트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승장_KB손해보험 이상렬 감독
Q. 어려운 경기 승리했다.
보시다시피 힘든 경기였다. 현대캐피탈은 쉬운 팀이 아니다. 항상 우리보다 높은 수를 가진 선수들이라 쉽지 않다. 현대캐피탈이 부담을 많이 느낀 것 같다. 우리와는 목표가 다른 팀이다. 오늘 쉽지 않으리라 봤는데 운이 계속 따른다.

Q. 운이라고만 하기에는 팀이 좋아진 것 같다.
선수들에게 화를 안 내려 한다. 우리 팀 기를 살려주려면 그 방법밖에 없다. 전술은 중간에 황택의를 불러서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남이 듣지 못하게 하기보다는 우리 팀 선수들이 들으면 안 돼서 둘이서 은밀하게 이야기한다.

Q. 두 경기 연속 5세트 끝에 승리했다. 지난 시즌보다 힘이 생긴 느낌이다.
케이타가 5세트에 가면 마음가짐아 다를 거고 상대를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감독인 나부터 마음을 비우고 선수들에게 이길 수 있다고 말한다. 진다고 생각하지는 말라고 하지만 작전타임 때 느긋하게 말하는 편이다. 실수에 대한 부담이 가장 적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Q. 다음 경기가 OK금융그룹전인데, 어떻게 준비할 건지.
열심히 준비하겠다. 다른 준비랄 건 없다. 컨디션 조절이다. 내가 다른 곳에서 좋은 기운을 받아와야 한다(웃음).

Q. 김동민, 홍상혁, 여민수까지 세 명의 윙스파이커를 모두 기용했다.
세 선수에게 모두 기대가 있다. 빼는 선수에게는 안타까움도 있다. 혼자 결정하기보다는 코치진 의견도 묻는다. 다우디 타점이 워낙 높으니 여민수는 어렵겠다고 판단해 홍상혁을 넣었지만 아직 자신감이 조금 부족하다. 여민수가 다른 선수보다 실력이 크게 좋다기보다는 이 선수가 들어가면 힘이 난다. 모든 선수에게 싸우는 자세를 바란다. 2세트는 선수들이 도망가려 했다. 여민수는 싸울 자세가 된 선수다. 파이팅이 넘쳐서 그런 점을 기대한다.

Q. 선수 지도 과정에서 대학 시절과 차이가 있는지.
지금과 똑같다. 창의력이 있으려면 재미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자유로워야 한다.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그런 스타일이라 선수들을 자유롭게 해준다. 아직 선수들이 나와 생활한 지 오래되지 않아 가끔 잊는 것 같다. 항공모함을 트는 건 어렵다. 그만큼 지난 세월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독과 코치진이 버텨야 하고 조급해하면 안 된다. 선수들에게 화를 내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패배의식에 있던 팀이라 더 잘 대해야 한다.

Q. 오늘 홈에서 첫 유관중 경기를 치렀다.
부담이 많이 됐다. 우리는 모든 팀이 부담스럽다. 현대캐피탈은 모든 게 최고인 팀이다. 베테랑도 많아서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오늘은 현대캐피탈 부담이 컸던 것 같다. 

 


패장_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Q. 경기 총평을 한다면.
선수들이 지난 경기 이후 미팅을 통해 이야기를 나눈 게 잘 뭉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없는 살림에 이렇게까지 버텨주는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지금 선수들이 힘들 거다. 예전 생각도 많이 날 것이고 많이 괴로울 거다. 조금만 더 참고 인내하면 좋겠다. 인내심을 키워서 다시 올라올 수 있도록, 선수들 다독이면서 해보겠다.

Q. 오늘 신영석은 어땠는지.
오늘 너무 좋았다. 이전 모습도 본인이 잘하려고 한 것이다. 오늘 주장답게 멋있게 해줬다. 후배들도 영석이를 믿고 잘해줬다.

Q. 5세트 막판 항의는 어떤 것 때문인지.
경기가 끝난 상황에서 심판 이야기는 좋지 않은 것 같다. 항의를 해야 할 것 같아서 했다. 시그널에 대한 항의였다.

Q. 1세트 막판에도 판정에 대한 항의가 있었는데.
제가 과했던 것 같다.

Q. 모든 팀과 한 번씩 만났다. 올 시즌 어떤 것 같은지.
아직 외국인 선수 몸 상태가 다 안 올라온 팀도 있고 그래서 후반에 더 두려운 팀도 있다. 매 경기가 박빙이 될 것 같다. 그만큼 전력이 비슷하다.

Q. KB손해보험은 어떻게 봤는지.
오늘 우리 선수들이 생각보다 잘해줘서 만족한다. KB손해보험이 분위기를 타면 더 잘할 것 같다.

Q. 작전타임 중 선수들에게 같이 춤도 추라고 했는데, 더 편하게 표현하면서 뛰었다고 느꼈는지.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기보다는 선수들이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상대에게 휘말리지 않도록 했다.

Q. 박경민이 좋은 수비 여러 차례 보여줬는데, 만족스러운지.
여오현 코치는 한국배구 전설이다. 충분히 그런 가치가 있는 선수다. 여 코치 밑에서 보고 배울 경민이도 앞으로 여 코치를 따라가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사진=의정부/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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