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임동혁은 MIP를 받았지만, 24살 임동혁은 MVP를 차지했다.
대한항공 임동혁은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를 치르는 동안 말 그대로 압도적이었다. 예선 두 경기에서 13점(공격 성공률 91.7%), 26점(공격 성공률 81.5%)을 올리더니 4강에서는 35점(공격 성공률 65.3%)을 몰아쳤다.
결승전 역시 블로킹 4점, 서브 1점 포함 20점을 기록하며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본인이 왜 MVP를 받을 수밖에 없는지 보여줬다.
임동혁은 “우승해서 너무 좋다. 대회 동안 개인적인 기록이 좋았다 해도 팀이 우승하지 못했다면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 다행히 이겨서 좋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결승전 대진이 완성되는 순간 임동혁은 복수를 꿈꿨다. “2년 전 한국전력에게 패하며 준우승을 기록했다. 그래서 동기부여가 됐다. 팀원들이 모두 잘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임동혁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오늘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그렇게 힘든 와중에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아 뿌듯하다”라고 전했다.
임동혁은 결승전을 함께한 정한용과 김민재에 선배다운 모습도 보였다. “내가 겪어왔던 과정이기에 도와주려고 한다. 범실을 하더라도 형들이 해결해 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시즌을 우승으로 시작한 임동혁은 “트레블을 달성하고 싶다. 힘들다는 걸 알지만 해보고 싶다. 컵대회 우승을 통해 선수들이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뒤이어 “개인적으로는 코트에 들어갔을 때 팬분들께서 ‘임동혁이 들어오면 안정적이고 하나 해줄 것 같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순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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