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세트 후 연전 치른 이탈리아, 오히려 좋아진 경기력으로 슬로베니아 완파 [VNL]

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7-07 17:41:1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전날 캐나다와 풀세트 혈전을 치른 여파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탈리아가 오히려 더 나아진 경기력으로 슬로베니아를 꺾었다.

이탈리아가 한국시간 7일 필리핀 파사이 시티에서 펼쳐진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남자부 3주차 경기에서 슬로베니아를 세트스코어 3-0(25-13, 25-22, 25-17)으로 제압했다. 이탈리아는 전날 캐나다와 5세트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압도적인 높이를 살려 슬로베니아를 빠르게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블로킹 득점(14-6)과 유효 블록(22-17) 모두 이탈리아의 우위였다.

이날 승리로 이탈리아는 8승 3패(승점 23)를 기록하며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슬로베니아는 7승 4패(승점 22)를 기록하며 똑같이 7승-승점 22를 기록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따돌리는 데 실패했다.

1세트 초반 근소하게 뒤처졌던 이탈리아는 순식간에 분위기를 바꿨다. 4-5에서 유리 로마노의 다이렉트 공격과 다니엘레 라비아의 블로킹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곧바로 로마노가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7-5를 만들었다. 이후 9-6에서 알레산드로 미켈레토가 클레멘 체불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이탈리아는 무난하게 10점에 선착했다.

이탈리아는 계속해서 슬로베니아를 밀어 붙였다. 미켈레토는 또 한 번 체불의 공격을 가로막았고, 시모네 지아넬리는 전매특허인 패스 페인트로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로베르토 루소의 블로킹까지 더해졌다. 계속해서 점수 차가 벌어지자 슬로베니아의 조르제 크레투 감독은 11-19에서 작전 시간을 요청한 뒤 선수들을 강하게 다그치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탈리아가 23-13에서 지안루카 갈라시의 연속 속공을 앞세워 1세트를 가볍게 따냈다. 


슬로베니아는 록 모지치를 2세트 선발로 투입하며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모지치는 초반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며 분위기 반전에 앞장섰고, 여기에 우르나트와 얀 코자메르닉까지 힘을 보태며 슬로베니아가 10-6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라비아가 공수 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추격을 이끌었다. 10-11에서도 라비아의 디그에 이은 미켈레토의 득점이 나오며 점수는 11-11 동점이 됐고, 이후 코자메르닉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이탈리아가 역전까지 성공했다.

이후 두 팀은 사이드 아웃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1점 승부를 벌였다. 먼저 연속 득점을 만든 쪽은 슬로베니아였다. 15-16에서 우르나트와 사소 스탈레카르의 연속 득점으로 이탈리아를 앞질렀다. 그러나 이탈리아도 로마노와 루소의 연속 득점으로 곧바로 반격하며 접전의 흐름은 계속 이어졌다. 그렇게 진입한 20점대에서 최후의 승부가 벌어졌고, 결국 이탈리아가 웃었다. 22-21에서 라비아가 결정적인 2연속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2세트의 주인공이 됐다. 이탈리아는 우로스 플라닌시치의 서브 범실과 함께 25-22로 2세트도 승리를 거뒀다.

셧아웃 패배 위기에 몰린 슬로베니아는 3세트에도 선발 명단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코자메르닉이 빠지고 그 자리에 2세트 교체 투입됐던 스탈레카르가 나섰다. 세트 초반 양 팀이 또 한 번 치열하게 맞선 가운데 9-9에서 서로가 유효 블록과 디그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긴 랠리가 이어졌고, 결국 체불이 마무리에 성공하며 슬로베니아가 간신히 10점에 선착했다. 이탈리아는 지아넬리와 공격수들의 호흡이 미묘하게 어긋나며 앞선 세트들보다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고전하던 이탈리아가 찾은 활로는 역시나 블로킹이었다. 13-13에서 랠리 도중 비디오 판독을 통해 슬로베니아의 포 히트를 잡아내며 역전에 성공한 이탈리아는 라비아와 로마노의 연속 블로킹으로 순식간에 16-13으로 앞서갔다. 17-14에서 로마노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완벽하게 분위기를 반전시킨 이탈리아는 미켈레토의 득점으로 20점 고지를 밟았다. 이탈리아는 마지막 순간에도 블로킹으로 슬로베니아를 무너뜨렸다. 24-17에서 루소가 스탈레카르의 속공을 차단하며 셧아웃 승리를 확정지었다.

사진_Volleyballworld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