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의정부/김예솔 기자] KB손해보험 루키 여민수가 당찬 각오를 남겼다.
KB손해보험은 7일 현대캐피탈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 승리했다. 1세트를 먼저 따냈지만 이어지는 세트에서는 승패를 주고받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윙스파이커 한자리를 놓고 3명의 선수가 번갈아 코트로 나섰다. 김동민으로 시작해 홍상혁을 거쳤고 여민수가 마무리했다.
여민수는 이날 총 4점, 공격 성공률은 22.22%에 그쳤다. 하지만 5세트 막판 분위기를 가져오는 서브 에이스를 기록해 눈도장을 찍었다. 대학 시절 약점이었던 리시브의 경우, 효율 6.25%로 좋지 않았지만 마지막까지 무너지지 않기 위해 버텨냈다.
여민수는 2020-2021 KOVO(한국배구연맹)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 7순위로 팀에 입단했다. 경기 후 만난 여민수는 “승리해 기분이 좋다. 또 내가 승리하는 과정에서 코트를 밟을 수 있어서 기쁘다. 처음엔 긴장이 많이 됐는데, 생각보다 코트가 재밌다. 앞으로 더 노력해 자주 얼굴 비출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당찬 소감을 남겼다.
여민수는 김동민-홍상혁과 윙스파이커 한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한다. 코트에 나서기 위해선 본인만의 강점이 필요하다. 여민수는 “리시브는 확실히 (김)동민이 형이 좋다. 그러나 나도 여러 가지 강점이 있는 선수다. 서브에선 확실히 나만의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5세트 현대캐피탈과 치열한 공방전 속에 분위기를 가져온 데에 여민수의 서브 에이스가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여민수는 대학 시절 상대 팀 적장으로 이상렬 감독을 겪은 바 있다. 지난해까지 이상렬 감독은 경기대 감독을 맡고 있었고 여민수는 중부대 재학 중이었다. 두 팀은 2019년 KUSF 대학배구 U-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고, 당시 여민수는 강한 서브로 상대를 압도하며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여민수는 “감독님이 최고다. 굉장히 잘 챙겨주시고 매일 자신 있게 하라고 조언해 주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상렬 감독은 여민수를 투입한 이유로 ‘싸우려는 자세’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를 전해 들은 여민수는 “현대캐피탈은 강한 팀이다. 난 강팀에 덤벼드는 걸 좋아한다. 흥미진진한 경기가 좋다. 이런 내 모습에 감독님이 나를 싸우려는 자세가 있다고 말씀하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여민수는 리시브에선 잘 버텼지만 공격에선 2득점에 그쳤다. 여민수는 아직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높이를 들었다. “대학과 프로의 가장 큰 차이가 높이다. 약간 버거운 느낌이 있었다. 그러나 자신감을 가지겠다. 대학 시절 내 무기는 공격이었다. 자신 있고 기교 있는 플레이를 만들겠다.”
사실 여민수는 대학 시절 리시브를 많이 받던 선수가 아니다. 공격에서 결정력을 보여야 했기에 리시브 라인에서 빠지곤 했다. 본인 역시 “리시브를 받는 건 재밌다. 그러나 아직 많이 미흡하다. 연습을 통해 보완하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인터뷰 내내 신인답지 않게 모든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을 이어가는 여민수였다. 비결에 대해 묻자 “대학시절 경기 후 인터뷰를 했던 경험들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끝으로 여민수는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면 좋겠다. 내 이름을 기억해 주시도록 열심히 하는 게 목표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라고 패기 있는 각오를 남겼다.
사진_의정부/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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