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뺄래요, 그게 고수거든요” 봄을 맞은 이다현, 배구의 고수를 꿈꾼다 [PS 미디어데이]

리베라호텔/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3-18 17: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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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털고 높은 곳으로 올라서려는 이다현이 배구 고수를 꿈꾸고 있다.

강성형 감독과 현대건설 선수들에게 도드람 2023-2024 V-리그 정규리그는 고된 여정이었다. 높은 순위를 꾸준히 유지하기는 했지만, 선수들의 부상‧경쟁 팀의 약진‧체력 저하 등의 이유로 시즌 최후반까지 계속 고비를 맞았다. 그러나 그 모든 역경을 이겨내며 결국 정규리그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기분 좋게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에서는 강성형 감독과 이다현이 팀을 대표해 18일 청담 호텔 리베라를 찾았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가하기 위함이었다.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 사전 인터뷰가 진행됐고, 이다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다현은 가장 먼저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던 페퍼저축은행전을 돌아봤다. 그는 “무조건 승점 3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1세트를 내줬다. 리듬은 나쁘지 않았는데 상대가 잘해서 진 세트였다. 하지만 오히려 부담을 내려놨다. 몸이 굳어버리면 오히려 손해가 클 것 같았기 때문”이라며 최대한 편안하게 경기를 치렀음을 전했다. “전략에도 수정이 있었다. 공략할 부분에 변화를 줬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렇게 차지한 정규리그 1위는 이다현을 비롯한 현대건설의 모든 구성원들이 간절하게 원했던 것이었다. “너무 간절했다. 지난 시간들을 일일이 다 돌아볼 수는 없었지만, 원했던 것들을 놓친 순간들이 너무 많았다. 이번만큼은 놓치지 않고 싶었고, 그래서 더 간절하게 뭉쳤다”고 지난날들을 돌아본 이다현은 “정규리그의 힘들었던 경험들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과 결의를 표하기도 했다.

다가올 챔피언결정전에서 이다현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함께 미들블로커 듀오로 나서는 양효진의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기 때문. 이다현은 “6라운드 때부터 책임감을 느꼈다.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도 어깨가 좋지 않고, (양)효진 언니도 목이 좋지 않으니까 분배 상으로 내가 득점력을 좀 발휘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블로킹은 기본으로 가져가고, (김)다인 언니와 더 맞춰보면서 공격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효진 언니가 후위일 때 내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중요해질 자신의 역할을 받아들였다.

그러면서도 이다현은 오히려 다가올 큰 무대를 부담스러워하기보다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는 아무 것도 못해보고 졌다. 뭔가 한 번 더 할 기회가 온다면 지난 시즌처럼은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많았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힌 이다현은 “우리 팀과 내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나도 기대된다. 경기력은 결국 연습량에 비례한다. 자신감도 마찬가지다. 열심히 준비해보겠다”며 의젓하게 전의를 다졌다.

큰 경기에서 해야 할 플레이를 익히기 위해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가 치른 챔피언결정전 영상을 계속 돌려본다고 밝힌 이다현은 “몸에 힘을 빼는 노하우를 영상 속 베테랑 언니들을 보면서 익히려고 한다. 큰 경기에서는 그게 제일 중요하고, 그걸 잘해야 고수”라며 불필요한 힘을 빼는 연습을 하고 있음을 전했다. 


다행히 큰 무대를 앞두고 이다현의 컨디션은 준수하다. “지난 2주 동안 거의 하루도 못 쉬었는데, 일단 지금 쉬니까 너무 좋다. 회복이 너무 잘 되는 것 같다. 어려서 그런가보다”라며 웃음을 터뜨린 이다현은 “나는 하루만 쉬어도 멀쩡해진다. 그런데 언니들은 그렇지 않다. 다크서클이 엄청 내려와 있다. 그래서 괜찮냐고 물어보면 효진 언니는 ‘넌 안 힘드니?’라면서 신기해하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이다현은 “너무 아쉽게 놓친 순간들이 많다. 더 이상 그런 시즌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 유리한 상황을 만든 만큼, 악착같이 준비해서 그간 원했던 것을 이루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과연 현대건설과 이다현이 그간의 아쉬움을 모두 씻고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순간은 찾아올까. 그 순간을 위해 이다현은 배구의 고수가 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


사진_호텔리베라/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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