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감독대행의 쓴 소리 “경기 중의 여러 상황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안 돼” [벤치명암]

장충/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3-03 17: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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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감독대행이 비디오 판독으로 범실을 지적당한 뒤 흐름을 잃은 야스민에게 쓴 소리를 남겼다.

페퍼저축은행이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GS칼텍스에 세트스코어 0-3(22-25, 22-25, 12-25)으로 패했다. 2세트가 두고두고 아쉬울 경기였다. 17-13까지 앞서다가 비디오 판독을 거쳐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오버네트가 지적된 뒤 순식간에 좋았던 흐름을 잃어버리며 역전패를 당했고, 3세트에도 그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경수 감독대행 역시 그 순간을 짚고 넘어갔다. 그는 “판정이 어떻게 나오든 선수들은 냉정함을 유지해야 했다. 그러나 그 판독 하나로 인해서 야스민이 한 순간에 이성을 잃어버렸고, 무리한 공격을 하다가 범실이 나오면서 흐름이 넘어갔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 대행은 “경기를 하다 보면 별의 별 일이 다 생기기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감정적으로 행동하면 안 된다. 결국 감정적이었던 대응이 이번 경기를 그르친 것”이라며 야스민을 비롯한 선수들에게 쓴 소리를 남겼다.

박사랑과 이고은의 세트 플레이에 대해서도 이 대행은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공격수와 세터 간의 호흡이 계속 안 맞다보니 많은 어려움이 있다. 지난 시즌에는 그래도 공격수에 맞춰서 볼 끝을 살려주는 볼을 뿌렸는데, 이번 시즌에는 빠른 플레이를 지향했다보니 호흡에서 불안한 부분이 커진 것 같다”며 고민을 털어놓은 채 인터뷰실을 떠났다.

GS칼텍스는 봄배구를 향한 희망을 계속 이어간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24점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김지원과 오세연은 7개의 서브 득점을 합작하며 페퍼저축은행의 리시브 라인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승장 차상현 감독은 “어려운 고비였고, 정관장이 워낙 기세가 좋아서 우리가 의기소침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어서 다행인 경기였다. 서브 공략이 전반적으로 잘 됐고, 오세연이 중앙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면서 전반적으로 좋은 분위기를 잡을 수 있었다. 교체 투입된 김지원도 패턴 플레이를 잘 만들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며 선수들을 칭찬하며 경기 전반을 돌아봤다.

차 감독은 이날 웜업존에서 경기를 출발했던 강소휘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몸놀림 자체는 크게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 후위 수비 같은 부분은 괜찮다. 전위에서는 아직 조금 아쉽지만,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어서 그는 “나도 선수 생활을 해봐서 안다. 아무리 잘 하려고 해도 안 될 때가 있다. 지금 강소휘가 딱 그런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도와주면서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 이 모든 순간들도 본인에게는 경험이 될 것”이라며 강소휘의 슬럼프 탈출을 도울 것임을 전했다.

이제 GS칼텍스는 3위 정관장을 상대하러 대전으로 향한다. GS칼텍스가 이번 시즌 동안 치른 모든 경기를 합한 것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경기가 다가왔다. 차 감독은 “지금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 실바도 어깨가 별로 좋지 않다. 마지막 있는 힘을 다 짜내고 있는 상황이다. 선수들도 이 경기를 패하면 봄배구가 멀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전의를 다졌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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