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개막 10연승 ‘리그 최다 타이기록’, 조송화 없는 IBK는 연승 실패[스파이크노트]

화성/이보미 / 기사승인 : 2021-11-20 17: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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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개막 10연승 파죽지세를 보였다. 직전 시즌 흥국생명이 기록한 개막 후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다.

현대건설은 20일 오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2라운드 IBK기업은행 원정 경기에서 3-1(25-19, 21-25, 25-23, 25-21) 승리를 신고했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32점을 선사했고, 양효진도 13점 활약을 펼쳤다. 개막 10연승의 기쁨을 누렸다. 10승(승점 29)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 질주 중이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세터 김하경과 함께 무서운 기세를 드러냈다. 단조로운 공격을 피하고 득점원들을 고루 활용하며 리드를 잡았다. 상대 공격에 대한 블로킹, 수비도 탄탄했다. 세트 중반 이후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1승8패(승점 2)로 최하위 7위에 머물렀다.

홈팀 IBK기업은행은 세터 김하경과 아포짓 레베카 라셈(등록명 라셈), 미들블로커 김수지와 최정민, 윙스파이커 표승주와 김주향, 리베로 신연경이 선발로 나섰다. 이에 맞선 현대건설은 세터 김다인과 아포짓 야스민, 윙스파이커 황민경과 고예림, 미들블로커 양효진과 이다현, 리베로 김연견이 함께 했다.

조송화 없는 IBK기업은행...“현재로선 복귀할 마음 없다고 해”
IBK기업은행은 세터 조송화가 팀을 이탈한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세터 김하경이 코트 위에서 팀을 이끌어야 했다.

경기 전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조송화에 대해 “선수가 몸도 아팠고, 여러 가지로 경기가 안 풀리는 스트레스가 있었다. 또 감독님 지도 스타일에 대한 고충도 있었다고 했다”면서 “엊그제 최종적으로 복귀 의사를 물어봤다. 현재까지는 복귀할 마음이 없다고는 했다. 오래 끌지는 않을 것이다. 최대한 달래보고 어쩔 수 없이 구단 차원에서는 임의해지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퇴의 뜻을 전하고 팀을 나갔던 김사니 코치는 19일 복귀했다. 이 관계자는 “조송화를 지도하던 위치였다보니 스트레스가 컸을 것이다. 경기가 풀리지 않는 것에 대한 압박이 있어서 책임감을 갖고 사퇴 의사를 냈던 것이 맞다. 구단에서 진정을 시켜서 복귀를 한 상태다”고 설명했다.

김하경이 코트 위에서 중심을 잡고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건설전에서도 상대 블로킹을 따돌리는 볼 배분과 토스로 눈길을 끌었다. 공격이 단조롭지 않았다. 조송화가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김하경의 어깨가 무겁다.



시즌 첫 승과 함께 안정감 찾은 IBK기업은행
경기 전날 서남원 감독에게 “동요하지 않고 선수로서의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끈기 있는 플레이로 선두 현대건설을 괴롭혔다.

이날 IBK기업은행은 1세트 14-10으로 앞서갔다. 김하경은 득점원을 고루 활용했고, 유효블로킹 그리고 신연경을 필두로 탄탄한 수비력을 드러내며 쉽게 득점을 내주지 않았다. 이후 양효진을 막지 못하면서 15-15 동점을 허용했고, 긴 랠리 끝 황민경의 공격을 막지 못하면서 주춤했다. 표승주, 김수지 공격도 아웃되면서 흐름을 뺏기고 말았다.

2세트에는 보다 안정을 찾았다. 김하경과 김희진의 공격 타이밍이 들어맞았다. 최정민의 서브도 날카로웠다. 현대건설이 야스민을 불러들이고 황연주를 투입한 상황에서 16-13 리드를 잡았다. 현대건설 스피드가 살아나는 듯했다. IBK기업은행도 표승주를 앞세워 빠른 공격을 선보였다. 김수지가 정지윤 공격을 막고 24-21 기록, 김주향 마무리로 2세트를 가져갔다.

김하경의 과감함도 돋보였다. 3세트 8-8 반격 과정에서 레프트 공격이 아닌 뒤에 위치하고 있던 김수지에게 백토스를 했고, 김수지 오픈 공격 성공으로 9-8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표승주의 결정력도 빛났다. 10-8이 됐다. 선수들도 웃기 시작했다. 표승주 서브 득점으로 14-10 기록, 김하경은 김희진과 여러 공격 루트로 득점포를 합작했다. 16-13이 됐다. 뒷심이 부족했다. 

 

4세트에도 흐름이 이어지면서 패하고 말았다. 비록 패했지만 지난 페퍼저축은행전에서 7연패 탈출 이후 안정감을 찾은 모습이다. 

흥국생명에 이어 두 번째...현대건설의 개막 10연승
개막 후 10경기째 패배가 없다. 위기도 있었다. 최대 고비는 3세트였다. 경기 시작부터 IBK기업은행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불안한 서브리시브에 공격 아웃도 속출했다. 뒷심에서 현대건설이 우위를 점했다.

3세트에는 ‘원포인트 서버’ 이현지가 18-20에 코트를 밟았고, 연속 서브 득점으로 20-20 균형을 맞췄다. 22-23에서 정지윤이 표승주 퀵오픈을 가로막았고, 상대 김희진 공격 아웃과 야스민의 반격 성공으로 힘겹게 3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 화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현대건설이 16-12 기록, 17-17 이후에도 현대건설은 흔들리지 않았다. 역시 이현지 서브 타임에 다시 점수 차를 벌렸고, 야스민이 해결사로 등장하면서 마지막에 웃었다.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개막 10연승을 질주했다. 직전 시즌 흥국생명이 세운 개막 후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다. 강성형 감독은 연승 비결로 ‘원팀’을 언급했다. 강 감독은 “선수 개인이 아니라 외국인 선수도 결정력 갖고 본인 역할을 잘하고 있다. 센터에서 효진이도 큰 역할 하고 있고, 레프트나 (황)민경이나 (고)예림이나 각자 능력들을 발휘하면서 원팀이 된 느낌이다. 레프트 쪽에서 공격 득점이 많이 나오진 않지만 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팀워크를 강조했다.

현대건설의 다음 상대는 흥국생명이다. 오는 26일 안방에서 흥국생명과 2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개막 연승 숫자 10을 넘어 역대 리그 최다인 11연승을 바라본다.

사진_화성/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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